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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81. 마군의 말과 부처님 말씀을 구별하는 법(사정품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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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69회 작성일 25-01-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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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마군의 말과 부처님 말씀을 구별하는 법(사정품 1)


   셋째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본래의 부처를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무량겁 전에 부처를 이루었다면 그 부처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것이다. 석가모니라는 개인 혼자만 잘 되는 부처가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생명이 똑같이 잘되게 하는 그러한 부처를 이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처를 이룬다고 할 때 불도를 닦아서 본래의 부처를 보아야만 부처를 이루기도 하지만, 설사 우리가 부처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처를 이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본래 부처의 상태에 있다. 마치 옷에 보배의 구슬이 꿰어져 있을 때, 그 옷을 입은 거지가 자기 옷에 달린 보배 구슬을 알아보거나 알아보지 못하거나에 관계없이 보배 구슬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본래부처라는 것을 우리 자신 스스로 알아보면 좋겠지만 그 렇지 못하면 곤란하다. 이런 경우에는 믿음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깨달음을 얻는 것이 어렵다면 우리가 본래부처라는 것을 믿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악을 보고 화낼 것이 없다. 악을 저 지르는 사람들은 자신이 본래부처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백만장자가 되고도 남을 보배를 가지고 거지 생활을 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본래부처 자리에서 보면 그것을 알아보는 것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구별할 것이 없다. 먹을 것이 없을 때 배고픈 사람과 배부른 사람을 구별할 필요가 있지 먹을 것으로 즉 차 있는 세상에서 배고픈 사람을 걱정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황금으로 된 세계에 살면서 황금을 집에 가져가지 않는 사람을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가 바보이다. 온 세계가 황금으로 된 마당에 새삼스럽게 황금을 챙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본래부처 자리도 마찬 가지이다. 모두 부처인 마당에 자기의 신분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서 신분이 변해지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항상 그대로 있다. 악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악이 본래부처 자리를 바꿀 수는 없다. 남이나 나에게 사소한 악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내가 본래부처라는 사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누가 마군이\의 모양을 했느냐 부처의 모양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마군들도 비구나 아라한이나 부처의 모습으로 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군과 부처를 가르는 기준은 말의 내용이 우리가 본래부처인 것을 인정하느냐 않느냐에 있다. 본래부처라는 것을 인정하면 그것은 부처님의 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마군의 말이다. 어떤 사람이 악을 저지르거나 어리석은 마음을 가질 때 그것을 보고 흥분하거나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마군은 아니지만 마군에 가깝다. 왜냐하면 악을 저지르는 사람과 선을 행하는 사람이 똑같이 본래부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부처님의 말씀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모든 사람이 다 부처라고 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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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바른 도를 즐기는 사람은

  이익을 위해 다투지 않나니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어 미혹하지 않는다. ”

                                                        <법구경>

[ 선시(禪詩) ]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화장암에서>

-추파 홍유

자네는 어느 산에서 왔는가

나는 방금 황악(산)에서 오는 길일세

서로 보고 한바탕 웃음판 벌이는데

가을빛이 뜨락의 회나무에 젖네.

宿華莊庵遇豐溪和贈 숙화장암우풍계화증

君自何山至 我從黃嶽來 相逢成一笑 秋色入庭槐

군자하산지 아종황악래 상봉성일소 추색입정괴

= 출전 추파집』

### 주

·황악(黃嶽): 황악산. 경북 김천에 있는 이 산에 직지사(直指寺)가 있다.

·괴(槐): 회나무.

    • 해설

운수납자(雲水納子)들의 삶을 마치 한 폭의 문인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구절에 오면 쓸쓸한 무상감(無常感)이 느껴진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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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1월8일.저녁8시30분
지관  대종사 추모특집
Btn에서 방영
꼭 보셔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정광월 보살님!

 내일 모레,
생전에 친견하지 못했지만
존경하던 지관 대종사님의 추모 특집은
꼭 시청하겠습니다.

건안하시길 비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