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75. 본래의 계는 있다(사의품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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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85회 작성일 24-12-05 09:51본문
75. 본래의 계는 있다(사의품 4) 4
그런데 어떤 것이 정녕 우리가 계율을 희생하면서까지 보호해야 할 부처님의 정법이냐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한국불교는 선 중심의 통불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을 떠받치는 기 반은 기복불교이다. 신도들 가운데 참선하거나 교리공부를 하는 사람 이 많기 때문에 한국불교가 지탱되는 것이 아니다. 이만큼이라도 유지 해 나가는 저변에는 기복불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신도들 의 복을 빌어 주는 일에 몰두해서 신도들을 모으고 불교를 발전시켜 야 하는데 세간적인 복을 비는 일은 영원의 목숨을 가르치는 《열반경》의 근본정신과 완전히 일치된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또 절집에서 살림을 하다 보면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이나 집단과 호흡을 맞추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스님네가 이렇게 사는 것이 중노릇의 전부여서야 되겠는가 하는 회의를 가지기도 한다. 이 경우 불교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 위해 사찰이나 종단의 발전을 위해서 정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제쳐 두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생각하는 정법의 불교를 구현하기 위해서 현실을 부수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비구승이라는 전통을 지켜 온 조계종의 입장에서 보면 해방 후 수십 년 간에 걸친 정화운동 즉 절집에서 대처승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은 극히 정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물질적인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한국불교의 역사를 뒤돌아볼 때 그와 같은 싸움으로 많은 삼보 정재와 수십 년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한국불교는 지금의 서양 종교의 발전을 훨씬 상회하는 참으로 대단한 발전을 이룰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가정일 뿐이다. 정화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국불교는 더 죽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열반경>의 가르침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함부로 방편을 쓰거나 계를 파해서는 안 된다. 계 율을 지키는 일보다는 정법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라고 하는 원칙은 분명하지만 어떤 것이 정법이며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정법을 지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깨달음의 지혜가 아니면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난제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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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보살은 머물지도 움직이지도 않으며, 연연하지도 않고 애착하지도 않으며,
업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없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그렇게 오는 것이다. ”
< 화엄경 >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 선시 禪詩 ]
< 반야송 >
- 천동 여정
온몸은 입이라 허공에 걸려 동서남북 바람을 가리지 않고 바람과 더불어 반야를 노래하네 뎅그렁 뎅, 뎅그렁 뎅.
般若頌 반야송
通身是口掛虛空不管東西南北風一等與渠談般若滴丁東了滴丁東 통신시구패허공 불관동서남북풍 일등여거담반야 적정동료적정동
= 출전 여정화상어록,
### 주
·반야(般若): 지혜, 깨달음을 얻는 지혜, 구
·통신(通身): 온몸(全身).
·불관(不管): 상관하지 않다.
·적정동(滴丁東): 풍경 소리의 형용(뎅그렁), ラジ
• 해설
풍경 소리를 반야의 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깊은 직관의 경지가 아니 면 불가능하다. 일본 조동종의 개조인 도겐(道元)은 여정의 이 「반야 송」을 선시의 백미로 극찬했다. 여정은 도겐의 스승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꽃편지 떠나다
최은지
찢으며 지워가며 흔적을 뒤적인다
해 질 녁 돌아보는 숨 가빴던 푸르던 날
우체통 길모퉁이에서 돌아오는
바람 소리
온 마음 쏟아부어 주고받던 심장 박동
천 리 길 날아오던 그 소식도 밍밍하다
요란한 카톡 소리에 울며 떠난 꽃편지
고동창 망년회에서 친구들 시집
두권 중에서.어제 고향 친구와 인사동
그림 그리는 전시회,다들 시.그림
표현 하고 사는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