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77.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사의품 6)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63회 작성일 24-12-14 08:39

본문

   


5ed9cf7e26fb859421fb524ba4b0ba40_1700725845_412.jpg



0720fa0f7f060784acaed3814a7c68d2_1700520412_5397.jpg

 


77.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사의품 6) 3

 

   『열반경』에서의 법이란 부처님께서 드시는 대열반이다. 열반에서는 여래의 법신이 항상하기 때문에 법을 법신이 항상한 것으로 이해해도 좋고 그냥 여래라고 이해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열반에서 여래의 법신은 무상하지 않고 항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에 의지한다고 하는 것은 열반에 드신 부처님의 법신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항상 계시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 것이다.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는 말의 내용은 법에 의지하라는 말의 내용과 반대가 된다. 열반에 든 부처님의 법신이 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죽은 다음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단멸론적 허무주의에 빠진 사람이 바로 의지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다. 그러니까 열반경>에서 의법불의인의 원론을 말한다면 열반에 든 부처님의 법신이 항상하다는 진리에 의지하고, 그러한 진리를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사람 또는 그러한 진리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의법불의인을 말 그대로만 본다면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구태여 사람을 의지하면 안 된다 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열반에 든 부처님이 항상 이 세계에 머무른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의지하면 잘못될 것이 쉽기 때문에 진리를 바로 알고 바로 전하는 사람은 의지해야 할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열반경》에 있는 원론적인 의미와는 달리 지금 한국불교의 절집에서는 불상사라든지 잘못된 일을 변명할 때 이 말을 자주 쓴다. 절집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조직이기 때문에 그곳에도 사람과 사람 간의 갈등이 있고 충돌이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수도 있다. 그러나 절집 밖에서 보면 절집 안에서 나는 분규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무상 무아를 가르치는 스님네에게 분규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절집 내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게 되는 이유와 다른 의견을 허용 하는 단체가 가장 민주적인 단체라고 설명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그 것을 구차한 변명으로만 듣고 절집만을 욕한다. 이때에 어떤 변명이든 설명을 포기한 절집에서는 불교에 대해서 실망하는 사람들에게 의법불의인 즉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불교 단체의 조직을 엮어 가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을지언정 부처님의 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므로 분규 관계자들에게 실망하지 말고 부처님의 진리에만 의지해서 신앙 생활을 계속하라고 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0da5b225723da88a906e529b9a164f51_1734133075_0643.jpg

0da5b225723da88a906e529b9a164f51_1734133075_947.jpg

0da5b225723da88a906e529b9a164f51_1734133076_5958.jpg

0da5b225723da88a906e529b9a164f51_1734133077_3437.jpg

0da5b225723da88a906e529b9a164f51_1734133077_9629.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도를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성냄(진에)를 버리고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받들어 가져야 한다. ”

                                                              < 수행도지경 >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 떠돌이 >

-  매월당 김시습


천봉만학 저 너머

외로운 구름새 홀로 돌아가네

금년은 이 절에서 머문다만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갈지.......

바람은 자서 소나무 창문 고요하고

향불 꺼진 선실은 한가롭네

이생은 이미 내 몫이 아님이여

물 가는 곳 구름 따라 흘러가리라.


晚意 만의

 
萬壑千蜂外 孤雲獨鳥還 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

만학천봉의 고운독조환 차년거시사 내세향하산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 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

풍식송창정 향소선실한 차생오이단 서적수운간

 = 출전 매월당시사유록」

### 주

ㆍ소(銷): 꺼지다. 없어지다.

ㆍ이단(已斷): 이미 결단을 내리다. 즉, 떠도는 나그네로 살겠다고 이미 결심했다는 뜻이다.


        - 해설

선자(禪子, 선 수행자)의 길은 바늘 하나 꽃을 땅도 없는 가난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는 대로 인연 따라 이곳 저곳 떠돌면서 오직 자기를 찾는 것만이 선자가 가야 할 길이다. 바랑 하나 메고 지팡이 짚고 송락(松落)의 삿갓 쓰고 산에서 산으로 숨어 다니며 참선정진에만 몰두하는 것이 선자의 이상적인 생활이다.


어느 만큼 공부가 익으면 또한 인연 닿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잠을 깨워주는 것이 선자의 사명이다. 향기도 없는 꽃이 구태여 바람 앞에 서서 자기의 무향(無香)을 남에게 풍기는 짓을 선가(禪家)는 금하고 있다. 오직 자기 자신을 깊이깊이 닦아갈 것, 그리하여 그 향기가 누리에 저절로 퍼져 울리게 할 것, 그러나 마지막에는 그 향기의 흔적마저 지워버릴 것.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몇해를 여여하게  앉아  움직이지  않았던고    보름달같은  인자한모 습
  온세상에가득하네  이미  원만하게통하고    자유자재로  관하거니      이찌수고로이  머리위에  다시  머리를  두었는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원만행님의 댓글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관세음을 찬탄한  나옹스님  시집에서옮겼읍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 보살님!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기러기  가족
   
                  이상국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  가요
  시베리아는  멀다.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저는 두 날개 있는 새들을 무척 부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