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73. 열반의 해가 뜨면 업의 안개는 사라져(사의품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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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64회 작성일 24-11-24 08:15본문
73. 열반의 해가 뜨면 업의 안개는 사라져(사의품 2) 끝
꿈을 이용한 비유도 있다. 꿈속에서 아무리 오랜 기간 동안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꿈을 깨기만 하면 모든 죄업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일생 동안의 죄업이 마음을 바꾸거나 깨달음을 얻는 순간 소멸된다는 말은 49재 법문에서 많이 들을 수 있다. 망인이 생전에 알게 모르게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몸을 받으려고 하는 49 일 동안에 과거를 뉘우치고 새로운 신심을 발하면 극락 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열반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소승만을 믿고 대승을 비방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열반경》을 맞이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과거의 모든 죄업이 해뜰 때 안개가 사라지고 꿈을 깬 후에 꿈속의 죄업을 찾을 수가 없듯이 소멸된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들의 마음을 돌아보면 눈앞의 물질적인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는 재빠른 반응을 보이고, 영원의 목숨을 사는 참다운 이익에 대해서는 무딘 관심을 보인다. 대승불경을 읽고 그 안의 가르침을 새기고 살아가면 좋은 줄 알기는 하지만 행동이 따라가지 못한다. 수행을 잘하는 스님들의 예를 보면 우리도 그 길을 따르고 싶지만 막상 나서려고 하면 업으로 뭉친 몸이 우리를 주저앉힌다. 그리고 마음의 안팎이 다르다. 겉으로는 천사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속에는 악마가 꿈틀 거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의 업이 두텁고 신심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단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마음을 내기만 하면 과거의 업이 순식간에 녹아지기 때문이다.
불신상주와 실유불성 즉 부처님의 법신이 이 세계에 항상 머물고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는 <열반경>의 가르침은 깨달음의 해가 항상 떠 있음을 나타낸다. 현실 세계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서 해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열반경》의 가르침에서는 해가 항상 그 자리에 있다고 한다. 단지 해를 보지 못하고 구름이나 안개나 어둠만을 보는 것은 순전히 우리 자신의 문제다. 눈을 뜨기만 하면 법신의 해는 바로 그 자리에 있다. 지혜의 눈을 뜨고 《열반경》을 믿으면 좋은 사람이 우리를 알아보고 우리를 믿어 주고 우리를 도와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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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만약에 어떤 사람이 법보(불법)를 듣는다면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고
점차적으로 모든 수행의 단계를 밟아 불도를 이루게 된다. ”
< 십주경 >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 선시 禪詩 ]
< 여섯 창문 >
- 백송 지엄
여섯 창문 텅 비어 드넓은 곳에
부처니 악마니 그림자도 없네
만일 또다시 현묘한 이치 찾는다면
뜬구름이 햇빛을 가릴 것이네.
賽六空求語
육공구어
六窓虛證畜 魔佛自亡羊 若更尋玄妙 浮雲遮日光 육장터활활 마블자망양 약경심현요 부문차일광
- 출전 벽송당야노송,
### 주
ㆍ육창(六窓): 눈, 귀, 코, 혀, 피부 감촉, 분별 작용의 여섯 가지, 육근 (六근(根))이라고도 한다.
·활활(豁豁): 드넓게 터진 모양.
·망양(羊): 망양지탄(亡羊之廠), 도망간 양을 쫓는데 갈림길이 많아 서 마침내 잃어버리고 탄식했다는 뜻으로, 학문길이 다방면이어서 진리를 깨닫기가 어려움을 한탄함에 비유했다. 여기서는 악마(魔)와 부처(佛), 둘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는 뜻으로 쓰였다.
# 해설
무엇을 갖겠다고 날뛰기에 앞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
그것부터 힘써라. 버리고 버려서 온갖 것이 다 버려진 곳에 오면
전에 버렸던 그 숱한 이별이 신비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별이래도 좋고 만남이래도 좋은, 그런 모습으로 물 흐르듯 되돌아올 것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모든일마다 최선을 진실로다해라 . 직 사 이 진 . 명성 비구니 운문사 회주 스님의 교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모든 일마다 최선을 진실로 다하라.
어렵지만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불교방송에서 휠체어에 타신 명성 대종사님의 모습 뵙고 마음이 잠시 아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추색秋色
이홍섭
길옆에 누운 풀들이 천천히 숨을
내쉬며 퇴비가 되어가는 내음새같이
어려서 출가한 노스님의 빛바랜
목탁에서 나는 내음새같이
늙으신 어머니,어머니의 몸에서
나는 내음새같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님!
추색을
의미심장한 여러 내음새로 표현하신
이홍섭 교수님의 시와 소중한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