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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71. 모든 것을 버린 후에 열반락을 받는 주체 (사상품 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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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94회 작성일 24-11-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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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모든 것을 버린 후에 열반락을 받는 주체 (사상품 20)  4

 

   가섭 보살은 무아의 열반과 즐거움을 누리는 주체가 모순된다고 지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지워서 무아지경이 되는 사람만이 참으로 극에 달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반대로 말해도 좋다. 행복이나 즐거움이 극에 달 하면 사람은 무아지경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가섭 보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유도해 내기 위해서 짐짓 모르는 척하고 질문을 하지만 가섭 보살의 물음에는 불교에서 가장 경계하는 유사상 또는 실체사상이 들어 있다. 가섭 보살은 몸을 버린다고 할 때 버리는 것이 있고 열반을 얻는다고 할 때 새로이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기본적인 입장은 인연법이고 공사상이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상호의존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한 가지도 공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가르친다. 우리가 항상 공한 상태에 있다면 우리가 버린다고 하지만 새롭게 버릴 것이 없다. 죽을 때에 몸을 버리고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늙음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죽음마디가 축적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세월을 사는 것은 계속적으로 자기의 몸을 버려 왔음을 의미한다. 사람의 삶 전체가 바로 버림의 연속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공사상이다. 그런데 열반을 맞이해서 몸을 갑자기 버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사상에 위배된다는 말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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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병든 사람을 문안하는 것은 나(부처님)을 문안하는 것이요,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 사람은 나를 간호하는 사람이다. ”

                                                                  < 증일아함경 >


[ 선시 禪詩 ]

< 성파 종정 큰스님 >

除糞松谷山 솔숲 산골짜기 똥을 없애고,

生尿石棆間 돌 홈통 사이 오줌을 갈긴다.

何不修本性 어찌 본성을 닦지 않겠느냐마는,

心閑事自閑 마음이 한가하니 일도 절로 한가롭네.


성파 종정 큰스님의 출가 전 10대 중 후반에 쓴 한시해 모음집

『온계시초滋溪詩』 중 <무제> 오언시 4수 중 1수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성파 종정 큰스님 { 선예(禪藝)} 특별전에서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