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해탈의 특징 2 (사상품 18)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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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83회 작성일 24-11-11 08:52본문
69. 해탈의 특징 2(사상품 18)
해탈한 사람은 아무것도 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세상이 설치해 둔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는다. 어
떤 유혹의 줄도 해탈한 사람을 얽어 맬 수가 없다.
그에게는
대자유가......
어느 분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질문을 해왔다. 첫째, 부처님께서는 해탈을 얻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만 생긴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그러한 경지를 얻었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분이 누구냐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어떤 것이든지 한 쪽에 마음이 기울어지면 다른 쪽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되는데 좋은 마음을 먹고 좋은 행동만을 해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해탈을 얻으면 자연적으로 좋은 마음만 먹게 되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물음이었다.
첫째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해탈의 특징을 누리는 사람이 과거에 있었거나 지금 있거나 또는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외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간단히 말하면 없다. 해탈은 마음으로 누리는 것이기 때문에 겉모양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수도의 경 력이 길고 복이 많고 명예가 천하에 드날리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가 꼭 해탈을 얻고 누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처님이 태어난 인도가 종교성이 강하다고 해서 인도 사람들 가운데 해탈한 사람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도시 사람보다 시골 사람들이 조용한 생활을 하므로 시골에는 해탈의 경지에 근접한 사람이 많고 도시에는 적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큰 고뇌가 폭발해서 천지가 개벽하는 것과 같은 마음의 변화가 있을 때 해탈의 맛을 조금 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뇌가 많은 도시에서 번뇌로부터 탈출하려는 시도가 더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해탈을 형상에서 찾을 수는 없다. 단지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은 《열반경》에서 묘사하는 것과 같은 해탈의 맛을 누렸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둘째, 해탈의 특징들은 우리가 일부러 닦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수행해서 번뇌를 여의면 해탈의 특징들이 자연히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모든 사람에게는 사랑의 마음과 미움의 마음이 갖추어져 있다. 이 사랑과 미움은 인간에게 번뇌와 괴로움을 주는 것이지만 그러나 이 사랑과 미움에 의지하지 않고는 우리는 큰 해탈의 맛에 접근할 수가 없다. 크게 미워했을 때 큰 용서가 있다. 그리고 크게 사랑했을 때 큰 놓아줌이 있다. 사랑이란 상대를 이기적으로 장악하는 의미로 쓰여졌기 때문에 사랑의 반대로 놓아 줌을 말하고 있다.
미움이 만드는 복수의 감정을 끝까지 따라가 보면 마지막에는 허무를 만나게 된다. 일생 동안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상대를 해쳐 원수를 갚게 되었다고 할 경우 복수를 마친 사람은 그 간의 증오와 복수가 무의미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랑으로 자신을 농락 하고 떠난 사람을 미워하며 일생을 보내다가 마침내 상대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었을 때 자신이 품어 온 미움이 실제로는 맹목적인 사랑이었음을 알고 허탈에 빠지게 된다. 극렬한 사랑도 마찬가지로 필경에는 허무를 만나게 된다. 어떤 상대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사랑할 경우 상대와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되면 그 같은 감정을 계속적으로 가질 수 있거니와 만약 상대를 만나서 자신의 사랑을 마음대로 풀고 상대의 실체를 완전하게 알게 되면 반드시 사랑이라는 것이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다. 미움이나 사랑의 끝에서만 허무를 맛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재물·명예·권력·안락 같은 것에서도 마찬가지로 허무를 맛보게 된다.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완전히 깨달은 사람은 돈과 사랑과 명예를 대단히 귀하게 여기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진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그를 꾸짖거나 미워하기보다는 그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설사 죄를 저 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를 용서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무 것인가를 잡아 보겠다고 방황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마음에 저주를 받 은 악의 씨앗을 품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 을 모르고 저처럼 날뛰는 것이기 때문에 선악이나 좋고 나쁨의 측면 에서 그들을 규정하기보다는 그들이 세상의 실체를 모르는 것이 안타 깝다는 입장에서 연민의 마음을 내게 된다. 연민의 마음 즉 세상 사람 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발전되어서 일체중생에 대한 큰 사랑 또 는 큰 자비가 샘솟아 나온다. 《열반경>에 나오는 해탈의 여러 가지 특 징들은 이 같은 큰 사랑의 작용을 여러 각도에서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하면 <열반경)에 나온 해탈의 특징들은 번뇌의 끝을 보고 해탈을 얻었을 때 자연적으 로 얻어지는 결과이지 인위적으로 닦아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다음은 해탈의 특징들이다. 해탈을 단단하고 알차다고 한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깊이 느낀 사람은 세상에 으레 있게 되는 갖가 지의 미혹과 악을 보고도 마음에 동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 이 세상은 번뇌의 소굴이다. 그곳에 번뇌가 있고 얄미운 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 다. 굴뚝에 들어가서 굴뚝 안이 검다고 화낼 필요는 없다. 해탈한 사람은 세상의 놀림에 일체 흔들리지 않게 된다.
해탈은 또 볼 수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해탈은 내면적인 것이지 외형적인 것이 아니다. 해탈한 사람이 별도의 몸을 가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몸을 버린다. 육신을 통해서 행복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육신을 버리기 때문에 육신에 병도 없다. 사실적인 의미에서 육신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육신에 병이 있고 없는 것이 해탈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는 뜻이다. 해탈한 사람에게 육신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은 마치 보름달을 가린 구름이 결국은 없어지는 것과 같다.
해탈을 얻은 사람은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보살핀다. 그래서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우리가 불살생계를 지킬 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타율적으로 따르는 것이지만 해탈을 얻은 사람은 아무리 작은 생명에 대해서도 자율적으로 불쌍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죽이지 않는다는 많은 짐승이나 곤충의 생명 같은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도 일종의 살생이다. 해탈한 사람이 평등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마 음을 상하지 않게 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또 해탈을 얻은 사람은 만족할 줄을 안다. 해탈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과 같고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애인과 같고 가장 귀한 명예와 같다. 해탈이라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세상의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 맛이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애인과의 사랑에 맛을 들인 사람은 다른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해탈에 일 단 맛을 들이면 다른 것을 더 이상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 든 욕망은 쉬고 마음은 고요히 가라앉는다.
물고기가 낚시를 무는 것은 미끼를 먹고자 하기 때문이다. 해탈한 사람은 아무것도 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세상이 설치해 두는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는다. 어떤 유혹의 줄도 해탈한 사람을 읽어 낼 수가 없다. 해탈한 이에게는 대자유가 있을 뿐이다.
해탈은 또 잠잠하다는 특징이 있다. 욕망이라는 태풍이 부는 바다에는 큰 파도가 일고 요란한 소리가 난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편할 사람이 갑자기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방황하 는 것은 번뇌의 파도가 출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탈을 얻은 사람은 이미 모든 번뇌를 쉬어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바람이 없다. 마음은 언제나 잠잠하고 고요하다.
해탈은 또 한없이 넓고 무한히 큰 것을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다. 세 상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것은 땅이나 집이 좁아서가 아니다. '나'라는 터를 아주 좁게 잡고 그 좁은 터가 많은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기 때 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넓은 땅이 좁게 되어 버린다. 그러나 해탈을 얻은 이는 근원적으로 '나'를 지워 버렸기 때문에 나를 중심으로 한 울타리 자체가 없다. 우주 전체가 나가 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또 해탈을 얻으면 교만을 완전히 항복받게 된다. 사람이 제 잘난 체하고 아만이 있는 것은 마음이 좁고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기 때문이 다. 해탈한 사람은 이미 사랑과 미움의 줄을 뛰어넘었다. 사람들의 마음이 사랑과 미움에 얽혀 있는 것이 환하게 보인다. 이러한 초월자에게는 아무런 경쟁심리가 있을 수 없다. 다투는 마음이 없으므로 남과 비교해서 아만을 부릴 것도 없다.
부처님은 해탈에 들어가는 조건을 무아 즉 나를 지우는 것으로 잡고 있다. 나와 내 것을 지우면 돈·사랑·명예 같은 것이 붙을 자리가 없다. 욕망의 번뇌가 없으면 얽어 맬 것도 괴로울 것도 없다. 그래서 해탈의 기본 조건은 무아를 철저하게 체득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끝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시방법계(十方法界)에서
해탈(解脫)에 대해
이렇게 완벽하게 법문을 펼치실
선지식은
우리들의 허허 지명 조실 큰스님밖에 안 계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해탈의 특징 1(사상품 18)에 이어
오늘은
해탈의 특징 2( 사상품 18)를
지극한 마음으로
정중히 게시봉사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보살님 불명 설명
기분 좋으시겠네요
큰스님 지인 삼지스님
은사스님 혜거 스님
티비 보면서 알았어요
지난 8일엔 불국사
종상 대종사 원적에 드셔
큰스님께서 슬프시겠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조실 큰스님의 해탈에 대한 설명은
무명의 저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셨습니다.
당분간은 쉽사리 해탈심이라는 보살명을 사용할 용기가 도저히 없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저도
박지웅 시인 님의
그 택시 언제라도 타고 싶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택시
박지웅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