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66. 소승의 쌓아둠과 대승의 쌓아둠 ( 사상품 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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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00회 작성일 24-10-11 15:05본문
{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66. 소승의 쌓아둠과 대승의 쌓아둠 ( 사상품 15) 1
부처님이 법신을 산다고 하는 것은 나를 지우고
남을 사는 것이다. 남을 살려면 내 것을 없애고 모든
것을 남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쌓아 두지 않고 베풀어야 한다.
소승의 쌓아둠과 대승의 쌓아둠, 소승의 소유욕과 대승의 소유욕이 어떻게 다른가? 가섭 보살의 질문에 의해서 소승의 소유 축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힐 뿐이다. 도를 닦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있어 강한 소유욕은 대소승을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축재를 금하 는 것은 대소승을 가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가섭 보살은 부처님이 과거에 하신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부처님께 질문을 올린다. 물질적인 것은 어느것이든지 쌓아 두지 말고 아무리 좋지 않은 음식에도 만족할 줄 알되 마치 새들이 허공을 날더라도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가섭 보살의 의문은 부처님의 열반장에 모인 대중 가운데서 누가 그렇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으며 그렇게 닦은 이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 가섭 보살의 이 물음에 대해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신다.
가섭이여, 쌓아 두는 것은 재물이니라. 선남자여, 쌓아 두는 일이 두 가지니 하나는 하염 있는 것이요, 또 하나는 하염 없는 것이니라. 하염 있게 쌓아 둠은 성문의 행이요, 하염 없게 쌓아 둠은 여래의 행이니라. 선남자여, 스님도 두 가지니 하염 있는 스님과 하염 없는 스님이니라. 하염 있는 스님은 성문이라 하며 성문인 스님은 쌓아 두는 일이 없나니, 종이나 법답지 아니한 물건이나 광이나 미곡이나 소금·메주·참께. 콩·팥 따위니라. 어떤 이가 말하기를 여래가 종이나 하인 따위의 물건을 쌓아 두도록 허락하였다 하면 혀가 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니 나의 성문 제자들은 쌓아 두는 일이 없다 할 것이며 음식에도 만족할 줄을 안다 할 것이니 음식을 탐하는 이는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이요 음식을 탐하지 않는 이라야 만족할 줄을 안다고 이름하리라. 자취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위없는 보리에 가까운 것이니 이 사람은 비록 가더라도 이를 곳이 없다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모아서 저축해 두는 것을 재물이라고 규정한다. 모든 종류의 물건이나 곡식 그리고 노예를 소유하는 것도 축재에 속한다. 음식을 탐하는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식탐이 없는 사람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부처님은 여기서 무서운 말을 하신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이름을 빌려서 축재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말한다면 그는 혀가 말려 들어가는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어떤 종류의 것을 막론하고 축재하는 것을 금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재하는 유형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유위 즉 인위적인 축재와 인위 조작이 없는 무위의 축재이다. 소승의 성문 제자는 인위적인 축재에 걸릴 수가 있고 대승 보살은 무위의 축재를 하기 때문에 재물에 걸림이 없다는 것이다. 열반에 드는 부처님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법신이 이 세계에 항상 머무른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는 것이다. 그래서 대승 보살이 이루는 무위의 축재라는 것도 결국은 법신상주와 실유불성으로 귀결된다.
일반 불자들을 염두에 둘 때 너무 높은 차원에서 재물을 쌓아 두는 것을 논하기보다는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부처님이 가르치는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하느냐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아주 작은 선행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마치 곡식이 창고에 쌓이는 것과 같아서
내세의 안락과 복과 낙을 가져 온다. ”
< 소부경전 >
[ 선시(禪詩) ]
< 무문 선사의 호시절 >
봄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밝은 달빛이 있으니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리네
마음에 쓸데없는 망념만 없다면
지금이 바로 좋은 시절이라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서울의 겨울
한강 등단시
어느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 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딸
한강 씨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감동 감동입니다.
훌륭한 시인인 줄은 지금 방금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