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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청명한 가을 안면암 뒷동산에 다시 핀 벚꽃 몇 송이 >, 66. 소승의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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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78회 작성일 24-10-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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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소승의 쌓아둠과 대승의 쌓아둠 3

 

   아무리 큰 집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이 앉고 눕는 곳은 고작 몇 평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더라도 사람이 먹는 것은 하루 세 끼뿐이다.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마시면 병만 생긴다. 재산이 많다고 해서 모자를 두 개씩 겹쳐서 쓰거나 신발을 두 개 겹쳐서 신을 수는 없다. 비싼 것을 누리는 것도 다 부질없는 일이다. 세상에서 높은 값을 쳐주는 것들이 실제로 좋은 것은 아니다. 오직 희소가치만 있을 뿐이다. 남이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뽐내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일이다.

 

   꼭 필요한 만큼의 재물을 소유하는 것조차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있더라도 내적으로는 검박하고 외적으로는 베풀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내적으로는 방탕하고 외적으로는 인색한 사람이 있다. 무리하게 재물을 모으려고 하는 것은 경계할 일이지만 재물이 있더라도 그것에 취하지 않는다면 재물을 소유하는 일은 죄가 될 수 없다.

 

   재벌의 자제들이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프라이드 승용차가 앞에 끼어드는 것을 보고 소형차가 건방지게 대형차의 앞을 가로막았다고 해서 소형차의 운전자에게 폭행을 가한 일을 신문과 방송에서 읽고 들은 바 있다. 이처럼 방탕하는 마음가짐이라면 재물이  많거나 적거나에 상관없이 문제가 된다. 재물이 많으면 함부로 낭비할 것이고 재물이 없으면 비굴해질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며칠 전 

설봉 스님의 방에서 

소양자 독일 보살님과 차담을 나누고 있을 때입니다.



제가 12년 전 가을 10월 달, 

조실 큰스님께서 

하사하셨던 


『금강경』한 권을 

가슴에 소중히 품고서

 안면암 첫 템플 스테이 시작했던 날을 상기시키며

벚꽃 얘기를 꺼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나무들은

다시 봄이 온 줄 알고 꽃을 피웁니다."


주지이신 설봉스님께서는

저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중국 대선사님들의 선어禪語인 줄만  

마음에 깊이 새겨 듣고

#무량수전 법당 앞의 벚꽃 들을 시간날 때마다 유심히 살폈었습니다. 


정말로 

작은 꽃 송이가 두세 개 피어서

저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 줬습니다.



설봉 스님께 

차담 시 그 얘기를 말씀 드렸더니



무척 눈이 밝으신 스님께서 

뒷동산의 손수 가꾸시는 

녹차 밭을 가시며


한순간

이 벚꽃들을 발견하셨나 봅니다.




설봉스님,

곱디 고운 벚꽃 몇 송이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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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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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음에 질투를 품지 말고,

 입에는 나쁜 말을 하지 말며,

 많은 사람이 선을 행하도록 가르치고

 다함없이 자비로운 마음을 닦아라. ”

                                                        < 득무구녀경 >

 
[ 선시(禪詩) ]

< 한 잔의 차와 한 권의 경전 >

부휴(浮休) 선수(善修) 스님(1543 ~ 1615)

깊은 산 홀로 앉아 만사가 가벼우니

문 닫고 온종일 무생을 배우네

내 생애를 돌아다보니 아무 것도 없고

여기 한 잔의 차와 한 권의 경전이 있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설봉스님께서
도량을 정성껏 가꾸셔서
벚꽃이...
그곳 차도 맛있겠네요
스님의 氣를 받아서요
스님
국화도 키워 가을 국화 차도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