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67. 신심 있는 이 치료 후에 떠나는 의사(사상품 1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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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1회 작성일 24-10-20 08:34본문
67. 신심 있는 이 치료 후에 떠나는 의사(사상품 16) 4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는 원규 선사가 부처님이라도 어찌할 수 없는 세 가지를 말한다. 절집에서는 보통 삼불능(三不能)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는 중생이 지어 온 과거의 업은 부처님이라도 임의로 녹 여서 그 과보를 면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연이 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일체중생을 한꺼번에 다 제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첫째 정해진 업을 면하게 할 수 없다는 것부터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악을 저질렀을 경우에 그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나쁜 과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악을 저지른 사람이 부처님에게 아첨한다고 해서 좋은 과보를 받고, 좋은 일을 한 사람이 부처님에게 인사도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과보를 받는다면 그러한 부처님은 아무런 원칙이 없는 분이 된다. 업의 흐름이란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뛰어내리기로 작정하고 몸을 던졌을 경우 기대하는 것은 뛰어내린 사람이 낮은 곳에 떨어지는 것이다. 부처님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뛰어내리는 사람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둘째 인연이 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신심이 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없다는 것과 맥이 통하는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 있다. 이쪽에서 소리를 치면 메아리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저편에 메아리를 돌려보내는 산이 있다고 해서 소리도 지르지 않고 메아리를 기대할 수는 없다. 부처님에게 손을 내밀면 부처님이 잡아 주시고 손을 내밀지 않더라도 부처님이 손을 먼저 내어서 이끌 수는 있지만 부처님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하거나 부처님이 잡아 끌더라도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제도할 수 없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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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대는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번뇌를 끊으라.
그대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집착을 끊으라. ”
< 화엄경 >
[ 선시(禪詩) ]
< 콧구멍 없는 소 >
경허(鏡虛) 성우(惺牛) 스님 (1849 ~ 1912)
문득 콧구멍이 없다는 말을 들으매
온 우주가 나 자신의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래 길
하릴없는 들녘의 사람이 태평가를 부르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진흙탕에 엎드리는 노래
이런 진흙탕 속에
부처님을 어찌 모시리.
진탕길 가시면
부처님 발이 더럽혀지리니.
나는 이제 냄새나는
이 육신을 바쳐서
진흙탕 길 위에
큰 다리를 만들어 드리리.
부처님께서 내 몸 밟고
건너시게 하리.
이 언덕에서 저 언덕 건너듯
건너시게 하리.
시로 읽는 부처님의 생애
윤재웅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