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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마음먹기에 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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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1회 작성일 25-08-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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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에 달렸지만」

 

   50세 즈음에 명예퇴직을 당한 60대의 거사가 나를 찾아왔다. 불교의 "일체유심조 切唯心造”즉 "모든 사물은 내 마음이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은, 우리 속담에 "마음먹기 달렸다" 는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진의를 알기 위해서란다. 시간이 많은 그는 불교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불교교양대학에 다니면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불교를 공부해도 별 수가 없다. 삶의 보람이나 행복을 느낄 수도 없다. 살아있기는 하지만 아무런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죽음을 결심할 만큼 괴로운 것도 아니다. 혹시나 재미있는 일이 앞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또는 삶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죽을 용기도 내지 못한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을 따라, "나는 잘 살고 있다. 행복하다. 만족하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 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마찬가지란다.

 

   그에게 적합한 답변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동안, 그는 형식적인 답변은 하지 말라는 듯이,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늘어 놓았다. 『화엄경』의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만물을 멋대로 지어서 그 린다"는 취지의 말이라든지, 원효대사가 중국 유학을 가려고 할 때, 깜깜한 밤에 물을 맛있게 마셨지만, 밝은 낮에 그 물을 담은 그릇이 해골바가지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 역겨워하는 자신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 등도 잘 알고 있단다.

 

   그 거사의 문제는 나의 문제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조기 퇴직 이 저런 마음 상태가 된 주된 원인일 수도 있지만, 직장 일 때문에, 또는 마음이 끌리는 다른 일 때문에, 삶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를 묻어두고 사는 것이지, 해결한 것은 아니 다. "일체유심조라는데 어쩌란 말이냐?"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유심唯心의 뜻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 또는 공과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것, 나쁜 것, 큰 것, 작은 것, 영원한 것. 순간적인 것 등에 대한 실체가 없음을 관해야 한다. 수입한 비싼 재 료로 만든 음식은 좋고, 보리개떡은 나쁘다거나, 대통령 후보는 대단하고 나는 너무 초라하다거나, 소나무는 몇백년을 사는데 하루살이의 삶은 너무 짧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모든 것에 실체가 없다는 무사상과 배치된다.  


  

유심의 뜻을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 또는 공과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것, 나쁜 것, 큰 것, 작은 것, 영원한 것. 순간적인 것 등에 대한 실체가 없음을 관해야 한다. 수입한 비싼 재료로 만든 음식은 좋고, 보리개떡은 나쁘다거나, 대통령 후보는 대단

세상을 여실하게 읽을 수 없다. 고요의 평화와 바른 삶의 지혜가 떠 오를 수 없다. 유심은 자기 마음의 관리와 수행을 요구한다.

 

조사들은 일체유심조에서 "일념 속에서의 영원, 내가 지금 쥐고 있는 것 속에서의 우주, 진리와 현실 사이의 무애, 재료와 완성품 간 의 원음" 등을 풀어내고 있다. 김정일, 부시, 푸틴 등과 직접 대면할 위치가 아니면서도, 철테 안경으로도 세상을 읽을 수 있고,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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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입에는 네 가지 허물이, 있으니

 거짓말과 나쁜 말과 남을 싸움 붙이는 말과 교묘하게 꾸민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법구경>

인생의 가치늘 평가하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냈는지에 있다.

                                                                                                        -작자미상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보배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기를.

 어제 길상사 맑고 향기롭게 8월  호
 옷칠 바루에 공양
 더 맛나게 느껴 졌다
 젊은 불자들
 동네 입시 기도도 젊은 부부들
 젊은 신도들을 보며 불교 포교에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남자 학생이
 공양간 봉사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길상사 젊은 불자들,

초등학교 남학생이 공양간 봉사를 하다니

우리나라 불교의 앞날이 커다란 청신호입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