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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본래 선의에 대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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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24회 작성일 25-08-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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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선의에 대한 믿음」

 

   나는 많은 언쟁 경력을 갖고 있다.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라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각기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다보면, 마침내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는 논리를 지나 감정싸움으로 변해 버린다. 언쟁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유효한 방법의 하나는, 상대를 흥분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자극적인 말을 해야 한 다. 상대의 감정이 상할 말을 생각나는 대로 골라서 마구 내뱉어야 한다. 상대의 진심이나 의도는 상관없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아주 나쁜 쪽으로 풀이해서 퍼부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흥분하다 못해 기가 막힐 것이다. 나를 상종 못할 저질로 생각할 것이다. 논쟁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소싸움에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 밀어붙이다가 돌아서서 꼬리를 보이고 피하는 쪽이 지는 것으로 결정된다. 행정한나는 저 소싸움을 생각하며, 상대가 언쟁을 중단하고 피하면, 내가 이긴 것으로 풀이한다. 상대가 내 이름에 가위표를 그으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나보다 한 술 더 떠서 나의 약점만을 너무도 잘 골라서 공격하는 이도 있다. 어떤 말들은 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인간은 게임을 좋아하는 업습(業習)을 갖고 있다. 자신이 직접 겨루지 않더라도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관심을 두고, 또 내심으로 한쪽에 점을 찍어두고, 그 쪽이 이기기를 바라기도 한다.

 

   자신이 게임에 참여하면 더 극성스럽게 이기려고 한다. 자신이 멋 대로 지어서 보는 상대의 건방짐과 당돌함을 꺾어버리고, 굴복시키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상대가 바짝 엎드려서 순종과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다투었다고 해서 영원히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대화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싸움은 두 사람을 더욱 친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다툼 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화해를 하게 되는데, "그 말은 진심이 아니었어"라거나 "내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알리고 화해를 청한다. 우리의 의문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본래부터 있을까? 아니 공존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격적 행위를 반성한 후에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킬까?"이다.

 

   "누구에게나 불성佛性 즉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고 가르치는 불 교의 기본적 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마음 본바탕에는 세상의 모든 대상에 대해서 잘되기를 바라는 선의善意가 있다. 상대를 얕보고 세상의 모두를 게임으로 생각하고 일단 이기고 보려는 다겁생래의 악업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공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내면 바닥에 항상 깔려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위하겠다는 원을 다듬은 정도에 따라서, 악업의 때를 벗겨서 본래의 청정한 마음이 드러나게 하는 수행에 따라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처음부터 의식할 수도 있고, 또는 사후에 그러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지만, 선후의 시간차에 큰의미가 없다. 만약 상대에 대한 선의가 우리의 마음 바닥에 본래부터 있지 않다면, 앞이든 뒤든 반성하고 화해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해, 바람, 구름, 땅은 의식이 없고, 자연의 법칙대로 움직일 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저것들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이익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들의 본래 모습도 각기 서 있는 자리에서, 나름대로 다른 것들에 이익을 준다. 그 이익을 주는 본래의 법칙을, "불성의 선의"라고 부르기 싫으면, 다른 이름을 지어도 좋다.

 

   상대의 마음 바탕에 깔린 본래 선의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우리는 다투더라도 훨씬 아름답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어쩌면 상대의 장점만을 말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기려는 업이 발동하기는커녕. 주변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의에 보답하려는 보살도의 마음이 저절로 생겨날지도 모른다. 끝



 


★★★★★★★★★


다리가 오래 되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태안군에서 철거했던

바다 다리공사(부상교)가 12월~내년3월까지 한다고 합니다.


내년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이 되면

전국에서 

또다시

안면암의 꽃대궐을 감상하러 

삼삼오오 운집雲集하게 될 것입니다.


태안군과 안면도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크고작은 

부처님의 인연을 심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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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교가 철거되기 전의 장엄한 아침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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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자신의 행복을 원한다면 남의 행복을 먼저 구하라.”

                                                              <증일아함경>

 
                                          ### 불교신문에서
<문태준의 詩 이야기>

꽃을 가졌거나 못 가졌거나 몸의 구부러짐과 곧음
색깔의 유무와 강약에도 관계없이
오롯이 함께 숲을 이루는 저 각양각색의 나무, 나무들
사람들 모여 사는 세상 또한, 그렇다 저마다 꽃이다

- 이종암 시 '저마다. 꽃' 부분


각양각색이라는 말은 참 적절해서 좋다.
모든 생명은 모양과 빛깔이 각기 다르다.
숲을 보아도 그렇고,
사람이 모여서 함께 사는 공동체를 살펴보아도 그렇다.
숲에는 꽃과 풀과 나무가 어울려 살지만,
무성한 숲을 이루는 것은 이 모두의 존재와 이 모두의 활력 때문이다.
꽃이 피더라도 꽃 피는 때가 다르고,
나무도 곧게 뻗은 나무가 있고, 구부러진 나무도 있다.
자라는 높이도 밑처럼 아주 낮은 것이 있고, 꼭대기처럼 우뚝 솟은 것이 있다.
하지만 못난 것도 없고, 볼 품없이 보이는 것도 없다.
저마다 아름답고 왕성한 생명이요. 저마다 꽃이다.

                                                                              - 시인·불교방송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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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어제 공양간
마주 앉아  화엄성 이사장님께서
오늘 공양 맛있으시다고
깻잎 김치
부추 김치  대구에선 정구지
며칠전 어릴  때 억은 부추 김치
먹고 싶다 생각 했었는데
정문주 보살님
청정심  총무님
선운심  보살님
공양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늘게 썬 우엉 조림
뜨거운 가스불에서
부추전 구우신  오혜득  선운심  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냉동 아이스크림  상락화 회장님
떡.과일 나눠 주시는  보월화 회장님
집에선 더워 부엌엔 가기도 싫은
손녀 집 이모가 해주는 반찬으로
더운 날씨
공양간 봉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면암 과천포교당
신도님들
건강하셔요

큰  스님
설정 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올 여름은 유난히 폭염의 나날입니다.

공양간에서 각 백중기도 때마다 봉사하시는
모든 각 조의 허공장회 보살님들과

공양간 봉사자 보살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 흘리게 되는 폭염에

그 많은 공양 음식을 마련하느라 너무너무 애들 많이 쓰셨습니다.

여러 보살님들의 일심봉사 덕분에

집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일품요리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석원영 보살님의
소중한 댓글 오늘은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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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