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63. 번뇌의 불은 꺼져도 법신의 등잔은 남아(사상품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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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68회 작성일 24-09-26 08:07본문
63. 번뇌의 불은 꺼져도 법신의 등잔은 남아(사상품 12) 2
가섭 보살은 번뇌의 소멸이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등불이 꺼지면 아무데서도 그 불을 찾을 수가 없듯이 부처님도 번뇌를 소멸하고 열반에 들면 간 곳이 없이 사라질 터인데, 어디에 법신이 머무른다는 것이냐고 여쭌다. 이에 대해서 부처님은 등불이 꺼지면 등불이 간 곳이 없기는 하지만 등잔만은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대답하신다. 마찬가지로 번뇌가 소멸한다고 하더 라도 그 번뇌를 담고 있던 법의 그릇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섭 보살은 그 말에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등불이 없어지고 등잔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등잔도 역시 무상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사실 등불과 등잔을 비유해서 등불은 무상하고 등잔은 무상하지 않다는 말은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등불은 연료가 타면서 없어지는 점에서 무상하지만 등잔도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없어지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등불과 등잔이 다같이 무상하다면 번뇌와 법신도 마찬가지로 무상하다는 말이 된다. 가섭 보살은 부처님의 비유대 로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법신이 항상하다는 근거를 찾을 길이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서 부처님은 등잔은 비유일 뿐이고 등잔이 그대로 법신과 같은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어떤 물건의 색깔이 눈처럼 된다고 말했을 때 그 물건의 색깔 한 가지만을 눈의 흰 색깔에 비유한 것이지 눈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성질까지 포함해서 비유하는 것은 아 니다. 눈처럼 희다고 해서 그 물건이 눈처럼 햇빛에 녹는다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법신을 등불이 타고난 다음에도 남아 있는 등잔에 비유했을 때 남아 있다는 그 점만 비유로 쓰여야지 등잔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성질을 법신의 성질과 동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 같은 설명은 하지 않은 채 부처님은 세간의 등잔이 아니라 법의 그릇이기 때문에 항상하다고 단언적으로 말씀하신다.
_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성인은 양극단에 의지하지 않으며
여러 생존에 대해서,또한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원하는 바가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해 단정하는 편견이 그에게는 도무지 없다.
< 숫타니파타 >
[ 선시(禪詩) ]
나옹(懶翁) 혜근(慧勤) 스님 (1320~ 1376
< 찾으면 흔적이 없네 >
그대 몸속에 있는 여의주를 얻게 되면
세세생생 써도 끝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니
물건마다 서로 밝게 감흥하고 있으나
찾아보면 원래 흔적조차 없네
身得家中如意宝 신득가중여의보
世世生生用無窮 세세생생용무궁
雖然物物明明現 수연물물명명현
覓則元來卽沒蹤 멱즉원래즉몰종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몰록 깨달음은 몰록 닦음이요. 몰록닦음은 영원한 닦음이다 . 어느때 어느 장소이든 화두를들고 정진하라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귀한 법문의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밤에 보온 잘하시어
감기 들지 않도록 환절기 건강 유의하십시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