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64. 여래는 감춤이 없음( 사상품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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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60회 작성일 24-10-01 08:12본문
64. 여래는 감춤이 없음( 사상품 3) 2
이처럼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난 부처님은 때로 감출 필요가 있기도 하다는 비유를 든다. 가령 어떤 장자가 아들에게 교육을 잘 시키려고 하는데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르치고 싶어도 유치원 나이의 어린이에게 대학 과정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래서 어린이에게 필요한 과정만 배우게 하는데 여기에서는 두 가지의 물음이 생긴다. 한 가지는 유치원 과정만 배운 어린이가 대학 과정을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겠느냐는 것이고 어린이에게 처음부터 대학 과정을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나 스승에게 감추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두 가지 질문을 가섭 보살에게 던진다. 가섭 보살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첫째 유치원 과정만 공부한 어 린이는 대학 과정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고, 둘째 아버지나 스승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대학 과정을 처음부터 말해 주지 않았 을지언정 아들을 시기하거나 질투해서 대학 과정의 공부를 감추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자신의 깊은 가르침을 아무에게도 감추지 않는다고 말씀 하셨다. 어린이에게 쉬운 기초 과정만 가르치고 어려운 고급 과정을 가르치지 않은 것은 감추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을 강조하신다. 이것은 부처님이 처음에 소승경전을 가르치고 뒤에 대 승경전을 가르치지만 별도로 대승의 가르침을 감출 의도가 있지는 않 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어 보자.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안면암 초가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꽃보살님들의 무정설법!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안팎으로 (잘) 지켜진 국경의 도시처럼 그대들 자신을 지키라.
잠시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 기회를 흘려버린 사람들은 참으로 지옥에 넘겨져 슬퍼한다. ”
< 담마빠다 >
[ 선시(禪詩) ]
벽송(碧松)지엄(智嚴) 스님 (1464 ~ 1534)
= 태고 보우 스님의 5대손
< 뜬구름이 햇빛을 가리니 >
여섯 창문 비어서 드넓은 곳에
악마니 부처니 그림자도 없네
여기서 또다시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뜬구름은 햇빛을 가릴 것이네
六窓虛豁豁 육창허활활
魔佛自亡羊 마불자망양
若更尋玄妙 약경심현묘
浮雲遮日光 부운차일광
육창(六窓)은 즉 , 여섯 창문은 유식학에서 말하는 육근(六根)을 상징한다. 육근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을 일컫는다. 형상을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낀 뒤 사람들은 좋고 나쁨을, 미추를 판단한다.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캐스팅
정우림
엄마의 손은
닳고 닳은 문살 창호지 틈에
말린 국화꽃과 시든 과꽃을
심 으셨다
꽃이 다시 피어났다
문이 들녁이 되었다
햇살이 비치면 그림 액자 같아졌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엄선하신 정우림 시인의 <캐스팅>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