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한 9월 초하루 안면암 포교당 법회일 (3) : 사진과 개인 소감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357회 작성일 24-10-07 22:02본문
감개무량한 9월 초하루 안면암 포교당법회일 (3)
사진과 개인 소감문
# 인연 이야기
< 안면암 대공덕주 문임도 보경화 보살님>의 기제사가
허허 지명 조실 큰스님
무량찬탄과 무량감사와 신도들의 무량 존경심 속에서 원만히 끝났습니다.
상당수의 신도님들이 차례차례 공양간으로 내려 가시자
법당 안이 제법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상주이셨던 거사님이 너무 낯익어 그분 곁으로 다가가 “ 거사님!
저 알아 보시겠어요?
십여 년 전 안면암에서 여러 번 뵈었어요. ”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과묵하신 거사님 얼굴에 작은 미소가 저절로 보이며
“ (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네. 잘 알고 있습니다. ”
우리는 10년 가까이 오랫동안 서로 만났던 적이 없었지만
대공덕주님의 기제사를 통해 끊어졌던 인연이 다시 시나브로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법회 시작되기 전 바삐 사진을 찍는 저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중히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셨던
조정현 안면암 이사장님이
“오빠가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저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말씀하셨습니다.
그 소리가 끝나자 마자 올려다 본 김용수 거사님의 눈에서는 눈방울 자국이 약간 남아 있는 듯 하셨고, 그 눈물을 보자 감정이입이 되어
저의 눈에서도 웬일인지 눈물이 맺히고 있었습니다.
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유가족들과 신도님들의 정중한 인사가 서로 오갔습니다.
핸드폰 사진기를 들은 저의 손은 찰라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기제사에 참석한 유가족 분들은 모두 성인이셨는데
어느 순간
상복을 정중히 차려 입은 저보다 약간 큰 키의 한 앳된 초등학생에게 저의 시선이 저절로 꽂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객기가 전혀 없어 보이는 잘 생긴 소년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듯 저를 유심히 쳐다 보고 있습니다.
“ 눈에 총기가 상당하고 참 잘 생겼구나.”
저의 칭찬에 소년의 얼굴에서 긴장이 다소 사라지고 아까보다 더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른들은 조용히 저와 소년을 지켜 보기만 하고 계십니다.
“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증조할머니처럼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 오늘 만나서 무척 반가웠어. 고마워.”
진심어린 칭찬을 몇 마디 건네며
“ 참, 내 이름은 해탈심, 윤 해탈심 할머니야. 잊지 말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불쑥 내뱉았지만 전혀 후회스럽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공양간에 달려가 습관처럼 눈에 꽂히는 대로 부지런히 여러 곳에서 찍은 후 공양 배치석 앞에서 섰더니 유가족분들이 모두 서계십니다.
때마침 바로 저의 앞에서
그 선재동자의 모습이 보이자 반가워서 얼른 셔터를 또 눌렀는데
배가 고프지 않은지 공양을 망설였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공양을 마쳤는지 확인하지 않고 약간의 아쉬운 눈빛으로 서로 인사를 건넨 후 저는 그 자리를 떴습니다.
공양을 하면서 평소 대로
많은 보살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초하루 법회 기도 시간 직전 멀리서 눈빛 인사를 나눴던 보정화 보살님이 제가 한두달 전 백중 기도 때 선물했던
<법정 스님 인연 이야기> 에세이를 돌려 주는 것이었습니다.
(갑진년 백중 7,7재 때 처음 알게 된 사십대 초반?의
백설공주 보정화 보살님은 늘상 혼자였습니다. 선량한 그 보살님은 저처럼 몸이 약해 보여 동병상련으로 나이 훨씬 더 많은 제가 항상 먼저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었습니다.)
보정화 보살님은 언제나처럼 공손한 태도로 책을 돌려 주며 조용한 목소리로 짧게 말했습니다.
“ 저는 잘 읽었으니까 이제 다른 보살님들도 보셔야죠.”
“ 잘 읽어 줘서 고마웠습니다. 우리 다음 법회 때 또 다시 만나요.”
저는
이 책을 귀히 읽어 주실 보살님들을 눈으로 감으로 찾고 있었는데 어느 찰라
조정현 이사장님에게 저의 관심이 멎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사장님은 한 순간의 망설임없이
얼른 책을 소중히 받아 드셨습니다.
어떤 새로운 인연의 서막을 알려 주는 거 같아 잠시 흥분이 되었습니다.
낮 1시 30분 경,
공양 팀 보살님들이 지극정성으로 준비하신
공양을 감사히 맛있게 먹고 이제나저제나 하며 저를 목빠지게?
기다릴 무량이 4남매 곁으로 재빨리 다가갔더니
역시나였습니다.
제 공양에서 일부러 남겨 왔던 감자전, 호박전 몇 개를 사이좋게 똑같이 1/4씩 나눠줬습니다. 말은 전혀 못하지만 간에 기별이 안 가서 더 먹고 싶은 표정이 역력한데 어쩔 도리 없이 저의 행동만 유심히 쳐다만 봅니다. 언제봐도 착하고 사랑스럽고 고마운 지킴이 보살님들입니다.
주차장에서 아까는 보이지 않던 선재동자님이 다가와
무량이 4남매가
“ 무량이, 항순이, 광수, 청심이 . 기다려!~”,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먹어! "
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른 총알처럼 재빨리 먹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어른들끼리의 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호기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
“ 거사님! 내년 공덕주님의 기제사에서 꼭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욱 새로워진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려는데
결국
그분들의 호의로
인덕원 역까지 거사님의 차에 편승했습니다. 성품이 온화하고 자비로우신 사모님과도 함께 몇 마디 소중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으며 덕분에
편안히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뿔사!~~~
전생의 인연이 남았었는지,
대공덕주님 영혼의 영향인지,
강한 자석의 힘에 저절로 이끌린 듯
말없이
여러 번 저의 곁으로 다가왔던
선재동자님의 이름을 묻지 않아 후회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조정현 이사장님께 여쭈면 스스로 해결될 것입니다.
한달 후
저는 진여화 총무님과 함께
그리운 안면암을 참배하는 날,
법당 2층에 귀히 모셔진
< 문임도 보경화 대공덕주님>께
그 어느 때보다 극진하게 3배를 올릴 것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법정 스님 인연 이야기
김용수 거사님과 조정현 안면암 이사장님,
진여화 안면암 총무님.
대공덕주님의 영특한 증손자,
조정현 이사장님 가족, 견성화 보살님.
아쉬운 듯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저를 응시하고 있는 선재 동자님!~~~
꼭 남기고 싶은 사진들 :
법회일마다 일구월심으로
차량 배치 자원 봉사하시는 문수길 거사님!
- 이전글{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65. 죽음을 위로해서 모두 죽는다고 했을 뿐(사상품 14) 1 24.10.07
- 다음글{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64. 여래는 감춤이 없음( 사상품 3) 끝 24.10.06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초고 수준이라 마음에 걸리지만
오늘을 넘기고 싶지 않아서 부족한 대로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차후 수정하겠습니다.
선남자 선여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우연히 인덕원 역사에서
이정희 연화심 보살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대공덕주 보경화 보살님과의 추억담이 많으셨습니다.
이문용 이사장님 부부께서
안면암 포교당에 희사하신
의자 전부에게 흰천으로 보기좋은 옷을 입혀 주신 견성화 보살님과 각별한 도반이셨다며,
안면암 신도님들에게 법당의 방석과 똑같은 방석을 100여 개 일일이 만들어 주셨다는
대공덕주님을 몹시 그리워하셨습니다.
저는 시절인연이 부족해서 대공덕주님을 친견하지 못했지만, 법회 때마다
경건한 불심으로 자손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소중한 인연이 또다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소중한 짧은 댓글 감사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범부중생우리들은 그나마 법회일이 있어서 환한 미소의 얼굴. 법문 기도 나눔으로 좋은 인연의 모습들이 아름답고 다시한번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의 진리에 두손므읍니다 . 더욱 아름다운 인연의 자비행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현대판 부처님딸 아들로 건투를 두손모읍니다 . 화이팅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속리산 개산대제에서 우리들 기쁘게 다시 만나기를 비옵니다.
작년에 보살님께서
일부러 법주사 맛집 공양까지 사주셨는데
언제쯤 제가 대접해 드리면 좋을지 기다려집니다.
소중헌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삼보에 귀의하옵고
참 좋은 인연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안면도 안면암 창건
대공덕주
고 문보경화 법우님 사진을 뵈오니
그 크신 은혜와 진실하신 사랑에 울컥 그리움에
고개숙여 집니다
조실 큰스님께도
안면암을 사랑하는 도반님들과 설정스님
설봉스님께도 두손모아 합장드립니다
산골에 일심행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 보살님!
저도 보살님처럼 좋은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공덕주님 생전에 뵙지 못해 후회막급이지만
돌이킬 수 없으니 은혜와 감사를 결코 잊지 않고
유가족분들과 소통과 교류를 아낌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