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62. 일천제로 가장한 부처님의 몸 (사상품 1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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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3회 작성일 24-09-24 08:33본문
62. 일천제로 가장한 부처님의 몸 (사상품 11) 끝
우리의 마음은 복잡하다. 지옥의 마음 아귀의 마음 아수라의 마음 들이 있는가 하면 보살의 마음과 부처의 마음도 있다. 애인의 임신중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청년이 붙잡혔는데 청년의 전력을 조사해 보니 그는 모범시민상을 받은 사람이었다. 성년이 과거에 길을 가다가 행인을 강탈하는 범인을 추적해 잡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같은 사람이 모범시민이 되기도 하고 거리의 강도가 되기도 한 것이다. 우리들은 선으로만 뭉쳐 있지 않다. 그렇다고 악으로만 되어 있지도 않다. 선과 악을 똑같이 갖추고 있다. 보통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도 자신이 관심을 갖는 직접적인 문제와 부딪치면 그 선악의 마음이 즉각 발동하게 된다.
부처님이 자신을 극악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사람으로 말하는 것은 부처님의 마음 안에도 부처의 마음 외에 지옥의 마음 · 아귀의 마음 · 축생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단지 부처님과 중생에게는 다른 점이 있다. 부처님은 지옥이나 아귀의 마음을 쉬고 부처의 마음만 움직이게 하고, 우리 중생들은 부처의 마음은 쉬고 지옥이나 아귀의 마음만 움직이게 한다. 또한 부처님은 자신이 본래 성불한 법신불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반면에 우리 중생들은 우리가 본래 부처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 부처님은 한마음에 극악죄인과 부처가 있을 경우에 거짓으로 극악 죄인을 나타내고 부처가 본래의 자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중생들은 부처는 이름만 있는 것이고 실제로 자기는 악을 짓는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위선자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위선하는 경우가 많다. 남이 보는 앞에서는 옳은 말은 모두 골라서 하고 점잖을 빼는 사람들 가운데도 차를 타고 운전할 때에는 담배꽁초를 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부처님은 어떤가, 중생들과 반대로 위악자(僞惡者)이다. 부처님이 일천제로 보인다고 하는 말은 악인을 가장하는 것과 같다. 중생들은 작은 일에서 위선자이고 부처님은 큰 일에서 위선자라고 말할 수 있다. 끝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항상 염불하는 사람에게는 여러 사견(그릇된 생각)이 파고들 틈새가 없느니라.”
< 무량문교밀지경 >
[ 선시(禪詩) ]
< 꽃들의 미소 염화미소(拈華微笑) >
나옹(懶翁) 혜근(慧勤) 스님 (1320~ 1376
영롱한 그 자태 어느 것에 견주리
붉고 흰 꽃빛이 창에 가득 비치네
반쯤 입을 열고 웃는 그 모습을
이 하늘과 이 땅에 짝할 이 없네
영롱정체유능차 玲瓏正體誰能比(영롱정체유능차)
홍백화광영만창 紅白和光映滿窓(홍백화광영만창)
반합반개개구소 半合反開開口笑(반합반개개구소)
보천잡지경무쌍 普天匝地更無雙(보천잡지경무쌍)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세상사 속세서의 구도와 출가 수도중 어느쪽이 좋은가. 봄빛은 속세나 산 어는 곳에서나 똑같이 꽃을 피게한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봄빛이 속세나 산 어느 곳에서나
똑같이 꽃을 피게 하니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