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 55. 거짓 형상만 차린 수행자를 경계함 (사상품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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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76회 작성일 24-08-20 09:11본문
55. 거짓 형상만 차린 수행자를 경계함 (사상품 4) 4
부처님이 농사짓는 일을 하는 것조차도 잘못된 일로 규정하는 것은 그것들이 일반적으로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그것은 일반인들에게 해당하는 일이고 수행자의 본분에서 볼 때는 바른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행자에게 있어 출가의 본의는 깨달음을 얻어서 생사대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데 자기가 전문으로 해야 할 일을 버려 두고 엉뚱하게 지엽적인 일로 방황하면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출가수행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출가수행자에게는 꼭 해야 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다는 말이다.
스님 가운데는 지관도 있고 관상과 사주를 보는 이도 있다. 또 손으로 사람을 만지거나 기를 넣어서 불치병을 치료하는 이도 있다. 방편으로 중생들을 불법으로 인도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한 방편을 쓰는 스님들이 경을 공부하고 참선하는 스님네 못지않게 한국불교 포교에 이바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불교 종단이 비구승 대처승으로 나뉘어져 다투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그대로 비춰질 때, 더욱이 비구 승단내에서조차도 화합이 안 될 때, 그러한 방편을 쓰는 분들은 각기 자기가 처한 곳에서 누가 알아주든 말든 상관치 않고 열심히 포교을 해왔다. 설사 자기의 생계를 위해서 그런 방편을 쓰는 경우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공로는 크다. 관상과 사주를 보는 분만 밥먹고 자는 것이 아니고 세상 사람은 누구나 먹고 자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개인적인 생계를 꾸린다는 이유로 나쁘게 말할 필요는 없다. 스님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들이 그런 방편을 쓰면서 불법을 전하는 것도 긍정적인 한 면일 수 있다. 한국불교가 겉으로는 관상과 사주를 보지 말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관상과 사주를 보는 이들의 덕을 입은 바도 크다. 그들에 고객들에게 절에 가서 기도하거나 천도재를 올리라고 인도하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아니면 도저히 제도할 수 없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많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 갖가지의 방편이 필요하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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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생각한 모습이다.
인간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
[ 진각국사 혜심 스님(1178~1234) / 임종게 ]
고통이 없는 열반의 커다란 고요함
이 늙은이가 오늘은 너무 바쁘다.
이르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