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 또 보고 > - 안면암 포교당의 갑진년 백중 회향일 사진과 개인 소감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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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51회 작성일 24-08-21 22:15본문
안면암 포교당의 갑진년 백중 회향일 사진과 개인 소감문 (2) - < 보고 또 보고 >
우리 민족에게는 다른 나라보다도 정(情)이라는 정서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백중 7,7재 동안 일주일마다 신도님들을 뵈었더니
시간이 갈수록
그분들의 얼굴모습이 그리도 곱고 아름다우며 웃음이 진정 꽃인 줄 완전히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정(情)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몇 시간씩 선망 조상님들과 애혼고혼들의 왕생정토 기도를 함께 드리고
허공회 각 조에서
염천의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이틀 동안 일심봉사를 하며 만든 공양을
함께 맛있게 먹었으니 당연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차나 식사를 같이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범부 중생들도 자주 만나면 서로 정이 드는데,
불보살님들께서 법회에 늘상 자주 동참하는 불자들을 오죽이나 어여삐 여기실런지 스스로 마음이 벅차왔습니다.
이평구 보살님의 미소는 더욱 함박꽃처럼 환하셨으며,
운산화 보살님께는 무슨 병으로 입원하셨는지 여쭈어 보지 못했지만 수척하셨어도 여전히 곱고도 평화로워 보이시는 모습이셨으며,
아주 오랜만에 뵙는 천안성 보살님, 원순희 보살님 등등 일일이 거명하지 못하더라도 건안하신 모습들이 매우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법당에서 어느 보살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시더니 느닷없이 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신도들이 많아요?”
저는 일초도 주저하지 않고 웃으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큰스님께서 안 계실 때는 더욱 열심히 기도를 드려야 하지요.”
우리는 순간 이심전심으로 한마음이 되고 말았습니다.
백중 회향 기도 마친 후,
주방에서는 괴산에서 올라오신 일심행 보살님 옆자리에서 공양을 먹었는데
일진행 보살님께서 저한테 선물하신 떡을 드릴려 했더니 웃으면서 거절하셨습니다.
작년 가을인가 허공장회에서
조실 큰스님 따라
한산도와 통영 용화사 참배할 때 그 보살님께서는 휴게소에서
저한테
기관지 폐에 좋은 건강식품을 사줬던 추억을 늘 고맙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
Out of sight, out of mind!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
사바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음을 칠순이 넘어서야 또 한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우리 안면암 신도님들은
개개인 모두가
생생히 살아 계신
아름다운 꽃들이십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
청정심 총무님께서는
최근의 두 달이 최고의 격무였을 텐데도
고추를 태양에 말리고 계셨습니다.
참으로 일심봉사 열혈봉사하고 계시는 불자님이셨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염천의 날씨에
뜨거운 국을 끓일 수 없어서
오이채가 들어간
도토리묵밥을 마련했으므로 아주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청정심 총무님과 보살님들이
지난 가을 내내 도토리를 줏어다가
말려 빻았던 도토리 가루여서 시중의 물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먹거리였습니다.
공양간에서 혼자 나오신 견성화 보살님께서
갑자기 큰스님 방을 향하여
공손히 두손을 모으며 합장 배례하셨는데
앞에서 지켜 보고 있던
우둔한 저는 갑자기 생긴 일이라
미처 그 소중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 우리 큰스님은 살아 있는 부처님이세요."
수십 년 동안
우리들 조실 큰스님의 법복을 지극정성으로
바느질하셨던 보살님의 말씀이
잠시 벼락을 맞은듯 뇌리에 깊이 박혔습니다.
이 귀하고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잡아 놓고 싶어서
다시 한번
합장배례하는 모습 보여 주십사고 부탁드렸더니
손사래를 치시며 거부하셨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놓쳐 버린 순간이
가슴 깊이 꽂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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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개인적인 소감으로
게시봉사할 때는 언제나 늘 더욱 두렵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는 선재님들께 멀리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삼보에 귀의하옵고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칠월 백중 기도
불볕더위 속에서도
안면암 포교당 불자님들과 설정스님께서
밀체 유주무주 애혼고훈
인연 영가님 정토발원을 아미타 부처님께
지극정성으로 드렸습니다
조실 큰스님께서
유정, 무정 설법하시며 지구반대편 먼 곳에서
고행 중이시니
그 자리를 수심화 법우님과 청정심 총무님을 비롯하여
허공장 임원님들의 지극한 정성과 효심이
설정스님 간절하신 염불 소리에
일체 영가님께서 아미타 부처님 수기 받으시고
극락정토에 머루르실 것입니다
저희 아들 영가님도 스님 독경 새겨 듣고
이 생 인연 벗어나
훨훨 자유롭기를 일심으로 발원드렸지요
푹푹 찌는 더위
많은 사부대중 불자님들께서 함께 동참하셨으니
후원과 공양간 봉사불자님들께서
땀을 주루룩 흘리시면서도 넉넉하신 모습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한편 죄송하고 ...
관세음 보실님처럼 고우셨습니다
정성껏 만들어주신 도토리 냉국에 더위가 가시고
맛난 찬에 한그릇 뚝딱
안면도 포교당 공양간 봉사 도반님들 요리 솜씨도
언제나 최고였어요
대전에서 매주 정성으로 기도 이끌어 주신 수심화 법우님
안면도 홈페이지 게시봉사에 지극정성이신해탈심 법우님
아래 위층 뛰어다니시며 전체를 살펴 살림하시는 청정심 총무님
땀 흘리시며 봉사하신 모든 도반님들과
마음 조리시며 지극정성 기도 회향 원만히 하신
설정스님께 두손모아 감사드립니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보살님!
백중 49일이 눈에 선하도록 세밀히 표현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자비심 넘치시는 댓글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착하디 착하신 아드님 영가께서는
사랑하는 엄마의 애닯고 극진한 마음을 충분히 알고
왕생정토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인연 있는 모든 영가님들의
왕생정토를 위하여
내년의 백중 7,7 재를 겸허히 기다리겠습니다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