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57. 잘못에 의해 계율을 제정함(사상품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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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3회 작성일 24-08-30 09:45본문
인간은 가만히 두어도 선의 요소와 악의 요소가 적당히 조화되어 날이라는 무대를 꾸밀 수가 있다. 인간의 삶은 똑같은 벽돌을 찍어 내 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각기 독특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인간에 게 다툼이 있는 것은 서로 같은 방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권력·재 물·명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그곳에 서 험악한 경쟁의 갈등과 충돌이 생긴다. 불법은 인간을 여러 방향으 로 흩어서 방목하는 것이다. 계율은 사람을 묶어 놓기 위해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목하기 위해서 정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계율을 먼저 정하고 그 틀 안에 인간을 집어 넣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조기 천재교육을 시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숫자개념으로부터 시작해서 공간개념 · 반복개념 · 유사와 반대개념을 지도한다고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천재교육을 받은 어린이들 과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어린이들을 비교해서 시험해 보니 천재교 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자기가 배운 분야의 배운 것에서는 우수한 점 수를 받았지만 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발적 독창성이다. 교육을 받지 않은 분야에서 과거에 시험을 치르지 않은 방식으로 시험을 보았을 때 천재교육을 받지 않 온 어린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었다.
이 시험 결과는 천재교육이 어린이들의 지능을 특정한 분야에서는 개발시킬 수도 있지만, 반 면에 교육에서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개념의 고정성은 다른 많은 분야 에서의 독창성 발휘를 해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이 미리부터 계율을 정해 놓는 것은 무한히 펼쳐질 수 있는 사람들의 사고를 어떤 틀에 묶어 놓는 것과 같다. 깨달음은 사람을 묶는 데서 얻어진다기보 다는 더 넓고 높은 무한의 세계에 들어가는 데서 얻어진다. 계율의 목 적은 사람을 구속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있다. 천재교육을 시킨다고 어린이들의 독창력을 막지 말 아야 하듯이 부처님도 미리부터 계율을 정해서 수행자들의 해탈 세계 로 향하는 무한한 독창력을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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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음의 변덕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마라.
항상 마음을 잘 다스려서 부드럽고 순하고 고요함을 지니도록 하라. ”
< 장 아함경 >
[ 선시(禪詩) ]
작자미상
盡日尋春不見春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찾지 못하고
芒鞋遍踏롱頭雲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 헤맸네
歸來偶過梅花下
집으로 돌아오다 매화 밑 지나는데
春在枝頭已十分
봄이 이미 매화가지 위에 있었던 것을.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먼 산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꽃 피고 잎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먼 산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그냥 먼 산이라는 표현이 가슴이 아려오네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