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57. 잘못에 의해 계율을 제정함(사상품 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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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4회 작성일 24-08-31 08:57본문
57. 잘못에 의해 계율을 제정함(사상품 6) 끝
자연스러운 인간 그대로에는 부끄럽고 더러운 것이 없다. 좀더 넓 게 보면 인간의 사랑과 질투, 좋아함과 싫어함이 하나의 아름다운 인 간 마음의 춤이 된다. 우리가 해탈하기가 어려운 것은 우리의 마음이 돌이나 죽은 나무처럼 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 돌이나 기왓장의 상태가 성불이라고 한다면 돌이나 기왓장에게 실컷 성불이나 해탈을 즐기도록 하면 되지 인간이 구태여 그것들을 모방하겠다고 애쓸 필요 는 없다. 참으로 어려운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과 미움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서도 인간이 우주 전체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우주 전체를 나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사덕에서 말하는 깨끗함은 사람의 마음에서 미움의 요소를 완전 히 빼고 사랑의 요소만 남겨 두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미움의 요소는 그대로 두면서도 작은 사랑과 작은 미움을 참으로 큰 사랑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하는 데서 모든 더러운 것은 그대로 깨끗한 것이 된다.
부처님이 계율을 정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애증을 바짝 말려 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애증이 이리저리 흐르는 것을 관찰하다가 그것이 너무 과도하게 흐르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만 약간 교정하기 위해서 계율을 정한 것이다. 만약 계율을 미리 정해 놓는다면 인간의 자연성에 미리 제한을 두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된다. 부처님은 결코 엄숙주의자나 고행주의자가 아니다. 초자유주의자이고 중도주의자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이 몸 이 마음을 가지고 열반을 얻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분이다. 그래서 계율 뒤에 사람의 마음을 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뒤에 계율을 둔 것이다. 부처님께서 계율을 미리 제정하지 않는 것은 이 같은 자연 존중의 의미가 있다. 화엄경에서 온 세계를 다 법신불의 몸으로 삼은 것과 통하는 대목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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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
< 숫타니파타 >
[ 선시(禪詩) ]
無題 <此菴守淨>
流水下山非有意
산 아래 물 흐르는 것 별다른 뜻이 없고
片雲歸洞本無心
조각구름 골로 들어오는 것도 무심한 일인데
人生若得如雲水
인생이 물, 구름과 같을 수 있다면
鐵樹開花遍界春
무쇠나무에 꽃피어 온누리가 봄이리.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오늘 아침 가을 바람에
이 해 인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창 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 이더라...
그리움 이 녀석
와락 안았더니
눈물 이더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