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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59.번뇌의 완전 소멸과 법신의 항상성 (사상품 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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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50회 작성일 24-09-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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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번뇌의 완전 소멸과 법신의 항상성 (사상품 8) 끝

 

   모든 사람에게는 애욕이 있다. 젊은이에게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에게도 있고 노인에게도 있다. 애욕을 밝히는 사람에게도 있고 점잖은 체하는 사람에게도 있다. 프로이트가 어린아이의 모든 움직임까지도 애욕으로 분석했을 때 사람들은 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대의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는 갓난아이들에게도 애욕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람의 일생은 애욕에 의해 눌려 살거나 애욕을 억누르려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욕은 모든 사람에게 바짝 붙어다닌다.

 

   한 파트너와 일생 동안 푹 파묻혀서 마음껏 애욕을 누렸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또 바람둥이가 되어서 천만 명의 파트너를 바꿔 가면서 애욕을 나눈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두 사람은 이제 싫증나도 록 애욕을 누렸으니까 더 이상 애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틀린다. 애욕이 습관이라는 업이 되어서 때가 되면 향수를 즐기듯 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한번도 자신의 애욕을 풀어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일찍부터 거세를 당하고 궁중에서 일해 온 내시 가 있다고 치자. 내시는 몸으로는 애욕을 풀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마음만은 보통 사람과 똑같이 애욕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노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늙고 기운이 없어서 애욕을 채울 의욕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욕의 뿌리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노인 심리학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노인에게도 젊은 사람 못지 많은 애욕이 항상 있다고 한다. 단지 그것이 의식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중생에게는 애욕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애욕이라는 번뇌를 소멸시켰다고 하지만 그것은 애욕의 번뇌가 잠복한 상태로 숨어 버린 것일지언정 근본적으로 소멸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이룬 번뇌의 소멸은 다르다. 부처님은 근본적으로 명예·권력·재물·이성에 대한 욕망의 뿌리를 잘라 버렸다. 마당에 돋아난 잡초를 제거한다고 할 때 우리 중생들은 땅 밖으로 나온 것만 잘라서 죽이는 것과 같고, 부처님은 잡초의 뿌리를 뽑아 버리는 것과 같다. 중생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임시로 지우려고 하지만 부처님은 이 우주 가운데에 있는 인간 존재의 실상을 여실하게 체달함으로써 번뇌를 뒤집어서 지혜로 만들고 생사를 뒤집어서 열반으로 만든다. 부처님에게는 이제 일체 번뇌 종자가 말라 버렸다. 다시 고개를 쳐들고 일어날 번뇌가 없어졌다. 다시는 번뇌에 의해서 흔들리지 않게 되었 다. 이 상태에서 부처님의 법신은 항상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번뇌가 없다고 해서 왜 부처님의 몸이 항상하느냐는 물음이 나온다. 그 답은 간단하다. 번뇌란 '나'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나와 너, 나와 우주가 대립된다. 번뇌가 없어진다 함은 내가 지워지는 것을 뜻한다. 내가 지워지고 나와 남,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되니, 육신의 목숨과는 관계없이 항상한 법신의 목숨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목숨과 몸은 우주에 가득 차 있게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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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남 듣기 싫은 성난 말 하지 말라. 남도 네게 그렇게 답할 것이다.

  악이 가면 화가 돌아오나니 욕설이 가고 오고 매질이 오고 가고,

  종이나 경쇠를 고요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그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다. ”

                                                                            < 법구경 >

[ 선시(禪詩) ]

崔致遠


僧呼莫道靑山好

스님이여, 청산 좋다 말하지 마오

山好何事更出山

산 좋다면 무슨 일로 산 밖으로 나옵니까.

試看他日吾從跡

시험삼아 후일에 내 종적을 보시오

一入靑山更不還

한 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