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 포교당 백중 4齋日 소감문 <2> : 허공장회 4조원 일심 봉사의 공양간 열기 속에서 -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43회 작성일 24-07-30 18:24본문
안면암 포교당 백중 4齋日소감문 <2> :
허공장회 4組 일심 봉사의 공양간 열기 속에서 -
######## 1
저희 조는 조장님이 현주행 보살님이십니다.
안면암 불자님들이 잘 아시다시피
십여 성상(星霜)을 유마심 보살님과 안면암까지 일심으로 봉사다니는 분이신데
친정 모친을 닮아서 음식의 달인으로 안면암 후원회장 직을 맡고 계십니다.
백중 공양간 봉사는 원래 이틀이지만 저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4재(齋)일 아침 9시 경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법당에서 상단 신중단 영단에 3배를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공양간으로 들어갔더니
음식하는 열기가 대단한 가운데 후원회장님과 낯익은 키 큰 보살님이 음식 만들기에 열중하고 계셨습니다. 싱싱한 오징어와 함께 양념과 잘 어우러진
꽈리 고추 냄새가 미각을 자극하고 있었고 긴 다리의 남경아 보살님은 부지런히 공양간 곳곳을 무거운 물건을 들고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후원회장님, 저 어제도 빠졌는데 오늘 이제 와서 죄송합니다. 무얼 도와 드려야 하지요?”
“(밝게 웃으며) 괜찮으니까 법당에 어서 올라 가세요”
저는 야구에서 구원투수를 만난 듯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미안한 마음으로 공양간을 나왔습니다.
####### 2
마침내 장중하고 순조로운 백중 4재(齋)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얼른 설정스님께 다가가 말씀드렸습니다.
“스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조가 봉사하는 날이니 얼른 내려가 보겠습니다.”
“(알고 계시다는 듯 흔쾌히 ) 네. 수고하십시오.”
저는 영단에서 내린 큰 떡 두 덩이만을 겨우 안고 공양간으로 들어 갔더니 미리 내려 오셨던 분들께서는
공양을 맛있게 하시는 중이었습니다.
입구쪽 대형 개스불 옆에서는 한문과 한글의 명필이신 묘길상 보살님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는 된장국을 십여 그릇 이상 떠놓으신 채 보살님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곧바로 반찬 진열대로 다가 갔더니 묘난궁 보살님, 임혜란 보살님, 또 다른 보살님들이 만면에 웃음을 띠신 채 먹음직한 반찬을 적당히 담아 주고 계셨습니다.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도록 지혜롭게 정성껏 ··· . 부처님의 가르침 중도(中道)가 얼핏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음식은 항상 필요한 경우 더 담으면 되었습니다.
수박과 떡과 함께
조원 보살님들이 배급해 주는 반찬에다가 본인이 원하는 반찬을 큰 그릇에 듬뿍 담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현주행 보살님이 만드신 겉절이와 된장국이 아주 맛있다고 정광월 보살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정말이지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지만 현주행 보살님 집에서 손수 담가 오신 된장으로 끓인 된장국은
옛날 시골 할머니들이 끓여 주시는 우리 나라 전통의 신토(身土)불이(不二) 토종 된장국 맛이었습니다.
공양 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다른 조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오가시며 설거지 등 할 일을 척척 잘하시는데 일이라곤 잼뱅이인 저는 마땅히 할 일이 없습니다.
빨아 놓은 행주로 몇 군데 식탁을 닦고 바닥에 떨어진 휴지 몇 개 주워 쓰레기 봉투에 담았습니다. 어떡해야 할지 망설이며
조장이신 현주행 보살님 앞에서 머뭇거렸는데 걱정 말고 가시라고 흔쾌히 말씀해 주셨고, 저의 체력 한계를 잘 알고 계신 대도심 보살님께서도 조용히 빠져 나가시라고 귀띔을 해주십니다. 또한 청정심 총무님의 배려로 감사하게도 일찍 귀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염치없이 조원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시는 겉절이와 깻잎 김치를 들고 죄송한 마음 가득한 채 공양간을 빠져 나왔습니다.
폭염 속에서의 저희 4조 봉사자는 묘길상 보살님, 묘난궁 보살님, 이순화 보살님, 전정지 보살님, 조정현 보살님, 용화심 보살님, 현주행 보살님, 임혜란 보살님, 저 해탈심이었습니다. 일심봉사하신 보살님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특히 임혜란 보살님은 저희 조원은 아니지만 이틀동안 특별 봉사하시느라 무척 애쓰셨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은 장마 속에서 보살님들의 열혈봉사 덕에 공양간에서는 내내 웃음과 인정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5재, 6재, 7재가 남았으니 해당 조장님과 조원님들께서는 여름철 체력 보강을 염두에 둔
보양식을 준비하시느라 선의의 경쟁으로 더욱 고심하시리라 감히 생각되었습니다.
조상님들과 신도님들에게 올리는 지극한 정성의 공양물은 항상 언제나 저희들의 심신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니 그 보람도 정비례되리라 믿습니다.
안면암 포교당의 불보살님들과 도량신들,
그리고
지금은 시절인연에 따라 잠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고행의 수행정진하시는
허허 지명 큰스님께서 무척이나 흐뭇해하실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나무지장보살
해탈심 합장
법당에서
10킬로가 훨씬 넘어갈 수박을 즐겁게 들고 내려 오시는 보살님
#######
누락된 아까운 사진들 추가 게시봉사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백만불 짜리 미소를 선물하시는 이명희 보살님!
(2013년 11월 베트남 캄보디아 불교 성지 여행시 저와 여동생도 동참했었는데 그 당시 저희 조장님이셨습니다.)
팔등신 미인이신 4조 이순화 보살님!
화단의 꽃을 감상하시던 화엄성 이사장님께서 꽃에게 칭찬을 하시는 듯한 말씀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름다운 도량을 가꾸시느라 시도 때도 없이 봉사하시는 청정심 총무님과 운심행 보살님 유마심 보살님 등 덕택에 우리들의 눈은 항상 호강만 하니 어떤 때는 염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안은덕 보살님께 카톡으로 여쭸더니 ‘수국이 탐스럽게 활짝 피었다’고 하셨답니다.
네 분의 보살님들은 천천히 몇 걸음 옮기시더니 어느 순간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조실 큰스님이 시절인연 덕분에 한동안 자리를 비우신 빈 방 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음을 다해 합장배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신 합장배례의 모습은
순간적으로 큰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아!~ 아!~~ 아!~~~
시공간을 초월해서 머나먼 아메리카 대륙의 조실 큰소님께서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이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셨을 것만 같았습니다.
화엄성 이사장님 曰
"수국이 탐스럽게 활짝 피었구나."
- 이전글{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다·섯·째·마·당 지워야 할 육신과 나투어야 할 법신 24.07.31
- 다음글{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51. 열반경에 있는 여덟 가지 맛 ( 명자공덕품 2) 끝 24.07.30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의욕만 앞설 뿐 터무니없이 모자라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너그러히 읽어 주시는 선남선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큰스님 방 앞 지날 때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1에 그글 올리려다...
큰스님 언덕이 큼을
느꼈어요
큰스님
건강하게 만행하시다
오셔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
공기가 없을 때 숨쉬는 고통을 받으면 공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듯이
조실 큰스님의 언덕이 얼마나 크고 편안한지 알 것만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