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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 포교당 갑진년 백중 5재, 음력 초하루 기도일 소감문 (2) : 도반님들과의 소소한 우정(友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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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98회 작성일 24-08-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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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 포교당 갑진년 백중 5재, 음력 초하루 기도일 소감문 (2)



< 도반님들과의 소소한 우정(友情)] : 안면암 포교당에서, 포교당 오가는 길에서 - >



 

12년 전 가을, 어느날 갑자기 제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안면암에서 수양하고 있을 때입니다.

 

"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벽암록(碧巖錄) "


부상교의 맨 마지막 팻말에 쓰여진 이 법어가 

아프고 시린 저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노후된 부상교가 

태안군의 지침 아래

조실 큰스님과 설봉스님 신도님들께서 공들였던 수십 개의 법어 팻말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송(宋) 최고의 선종 임제종의 지침서인 벽암록은 저의 좌우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날 이후, 사진기법의 ABC도 전혀 모르는 저는 순간 순간들을 셀 수 없는 유정(有情)무정(無情)과 겸허히 소통하면서 살아 있음을 감사하며 언제 어디서나 마구잡이로 카메라 렌즈를 누르고 있습니다. 소박한 찰나의 결과물에 간혹 어떤 분들은 기뻐하시며, 더러 어떤 분들은 찍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십니다.  초상권 때문에 항상 늘 조심하는 편인데, 무정(無情)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저에게 큰 생기를 불러 일으켜 줍니다.

 

손가락 끝으로 

카메라의 렌즈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범부 중생인 제가 인간계에서 오늘도 살아 숨쉬고 있다는 유일한 증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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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락화 회장님(現)과 보월화 회장님(舊)의

 다정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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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락된 소중한 사진들 > 


몇 년째 초하루 법회를 위해서 전날 2인1조로 불기(佛器)를 닦으러 오셨던 연등화 보살님이십니다.


제가 무량이 4남매의 간식을 안 가져 와서 마트에 가야 한다고 했더니

같이 들어 가셔서는 질 좋은 간식과 함께 우리가 더위를 잊도록 맛있는 유산균 사주셨습니다.뙤약볕을 머리에 이고 땀을 뻘뻘 흘린 채 안면암 포교당까지 걸어 오면서 대화를 나눴는데 설정스님 기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지금 멀리 계시지만, 설정스님께서 자신감이 생기셔서 목소리도 커지고 안정되셨다고요. 저도 이구동성이었지요. (연등화 보살님은 안면암 대공덕주 유보승화 보살님 생전에 전복죽도 자주 끓여다 주셨고 , 대공덕주님께서는 동지 때 해마다 팥 한 가마니씩 보시하는 통 큰 보살님이시라고 칭찬을 자주 하셨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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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보살님을 2,3주만에 뵙는 법당에서 활짝 만개한 꽃같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사진 잘 찍으세요?"

그 말씀이 황송하기도 하고 쑥스러워서 남들이 들을세라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순간 막찍사에요.” 

 

엄마 대신 끝까지 설거지 하는 뒷모습만 봤던 따님과 함께

저에게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과분한 기쁨을 안겨 주셨습니다. 따님은 집이 먼 엄마를 항상 포교당에 모셔다 드리고 그 후로 직장에 출근한다는 자랑스런 효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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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여수 한산도 불교성지를 여행할 때 

버스에서 단짝이었던

몹시 친절한 박경희 보살님!


제가 구제불능의 순간 막찍사이므로 서둘러 찍다가 사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만,

이평구 보살님 모녀와 박경희 보살님의 고운 마음씨만은 잘 나타났으리라고 감히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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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굽혀지는 허리를 유모차에 의지한 채 혼자서 먼 거리 마다 않고 오늘 따라 좀 늦게 도착하신 신양순 보살님께

조상님들께의 삼배를 앞으로 연속 양보해 주시는 우리 보살님들!

 

몇 주째 인덕원 전철 역사에서 계속 지켜보는 광경입니다.

혼자 먼 거리를 가셔야 하는 신 보살님을 위해 가능한한 거리까지 동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고마우신 보살님!  (성함을 몰라서 죄송합니다.)

신보살님께서는 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언제나 항상 먼저 아는 체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겸손히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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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시던 어떤 보살님들께서 

가장 잘 생겼다고 칭찬하신 무량이와 

애교 만점의 예쁜 청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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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에 조예가 깊은

 연세 많으신 공덕화 보살님께서 안면암 정월 방생 때

운산화 보살님과 함께 바닷가 찍은 사진을 잘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진작 주고 싶었다던

멋쟁이 여름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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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엄마가 좋아하시던 

중국의 월병(月餠)과 일본 바나나 과자.


아들이 바빠 삼각지역까지만 엄마를 모셔다 주면서

영단의 조상님께 올리시라는 조촐한 공양물.  

크나 큰  불효가 티끌이나마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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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바다와 같은 넓고 넓은 마음으로 미숙한 글을 읽어 주시는
선남선녀님들께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불보살님들께서 그 자비로우신 마음들을 어여삐 보실 것이라 믿으며
삼가  오늘도 조심스럽게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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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너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그리고 보니 한국 전통 과자가 없네요 ㅜ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다음에는 한국 전통 과자로 준비하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삼보에  귀의하옵고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유주무주 애혼 고훈 일체 인연 영가님들께서
극락정토에 왕생하시길
지극정성으로 염불하시는 설정스님
안면암 포교당 보살님 모두


염불하신

공덕으로 모두  건행하시며
일일시호일이시길 소망합니다.
대도심 법우님과 우리 조원님들께
함께할 수 없었으니 죄송합니다

저희 가족은 괴산 각연사로
7월 초하루 기도를 다녀왔습니다
울창한 숲들의
향연에  감탄, 또 감탄이였지요

신묘스런 불보살님 가피력이

언제나
사부대중 남녀노소 모두에게
무량광,
무량수로 자비를 베푸심을 마음에
깊게 담아 느낀 날이였습니다

한결같이 안면암 후원에서
봉사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생에 참 좋은 도반으로
인연되어 행복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 보살님!

백중 기도의 중요성을  소중히 일깨워 주시고 계십니다.
3년전쯤 겨울, 난생 처음 참배했던 각연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습니다.

귀한 인연 소중한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일본 여행의 필수품,바나나 빵
저도 어제 저녁 오늘 동네 절 법당에서
먹었어요
유라 외삼촌이 갖고 와서

일요일  집에 가다 지하1층 강의실  2박3일 마지막
전국 교사 불자호 수련 궁금해서 가 보니
홍대선원 준한스님 강의가
재미 있었어요 출가  동기
은사 현각스님
숭산  큰스님  오직  모를 뿐
요즈음 대세가 지금 여기
Mz세대 고민
유트브도 안 찍고 티비도 녹화 안 하니
편히 얘기 할 수 있다고
끝나고
보살.거사 따라가며 얘기
저도 숭산 큰스님 열반 전
청계사 상좌스님과 오셔
지명 큰스님 찾으시길 래
차가 안 보여 안 계신다고
그게 마지막
늘 큰스님께 죄송하게 생각했는데
준한스님께서 괜찮다고
그냥 지나라고
웃으시는 스님
유복했던 출가 전  생활
출가  하겠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아들이 스님 되시는게
소원 이셨다고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본 여행의 필수품 빠나나 빵!

부드럽고 참 맛있습니다.ㅎㅎ


저는 홍대선원에 작년 여름 혼자서  1박하고 준수하신 젊은 준한스님을 뵈었습니다.

어려운 레포트 때문이었는데

MZ세대의 포교를 위해

현장에서 가장 포교에 열중하고 계셨고 외국인도 자주 보였으며

단아하신 일본의 비구니 스님도 인상깊었지요.

숭산 대종사님과 조실 큰스님게서 상봉하지 못하신 것도 인연의 소치였겠습니다.

저도 학교다닐 때 스님들 기숙사 #백상원 위에 있는

#화계사를 자주 갔었는데 시절인연이 없어
숭산 대종사님을 한번도 뵙지 못했지요. 

무척 유감스럽지만 법어집에서나 자주  친견할  수 있기를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