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54. 지혜로 중생의 근기에 응함 (사상품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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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68회 작성일 24-08-12 09:37본문
54. 지혜로 중생의 근기에 응함 (사상품 3) 2
가섭이여, 어떤 것이 ‘묻는 대로 대답함’인가.
어떤 사람이 여래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재물을 허비하지 않고도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겠나이까.” 하였다. 여래가 대답하기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나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고 부정한 물건을 받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는 이에게는 종이나 하인을 보시하고 범행을 닦는 이에게는 여자를 보시하고, 술과 고기를 끊은 이에게는 주육을 보시하고 오후에 먹지 않는 이에게는 오후에 음식을 대접하고, 꽃과 향을 찾지 않는 이에게 꽃과 향을 보시하면 대시주라는 소문이 천하에 자자하면서도 자기의 재물은 조금도 줄지 아니할 것이니라.” 하고 한다면 이것이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이니라.
여기서 부처님은 능수문답 즉 상대의 물음을 받고 상대의 근기에 따라 법을 설해서 상대를 인도하는 방법의 예를 설명한다. 어떤 이가 재물을 없애지 않고도 큰 시주라고 소문낼 방법을 부처님께 여쭌다. 부처님은 이렇게 하라고 대답하신다. 일체의 돈이나 물건을 받지 않는 청정한 사람에게 재물을 보시하는 것, 독신 생활을 하면서 수도하는 이에게 여자를 보시하는 것, 술이나 고기를 먹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오후에 음식을 대접하는 것, 꽃이나 향을 가까이하지 않는 이에게 꽃이나 향을 대접하는 것, 이 같은 일을 하면 돈을 조금도 쓰지 않고도 큰 시주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답에는 장난기가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다. 시주를 하지 않으면서도 대시주라는 이름을 얻을 궁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처님은 그를 바로 인도해야 하거늘 오히려 그에게 동조하는 것은 이상하다. 그러나 부처님의 본의는 장난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상대가 시주하지 않으려고 할 때 시주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역설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으로부터 시주를 한푼도 하지 않으면서 대시주가 되는 방법을 듣는다면 미안한 생각을 내고 오히려 무엇인가 시주할 궁리를 할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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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배우기를 좋아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마음이 올바르고 법답게 행하며
정의를 지키는 지혜로운 사람
그를 가리켜 도인이라 하느니라. ”
[ 도림 법전 스님 (1926~2014) 임종게 ]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묻는다면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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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