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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불 타는 백일홍, 54. 지혜로 중생의 근기에 응함 (사상품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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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4회 작성일 24-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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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지혜로 중생의 근기에 응함 (사상품 3) 3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듣기 좋은 말이 받아들이기도 쉽다. 불교에는 설화 비유 영험담이 많이 있다. 어느것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더라도 대부분 좋아한다. 그런데 한국의 불교신자들은 다른 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만 하지, 도무지 본인이 불교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고 전해 주려고는 하지 않는다. 불교신자들의 귀에 박힌 법문 수준은 대학생급쯤 되지만 불교를 말하는 수준은 유치원급쯤 된다.

 

   어느 노보살의 딸에게 역경(逆境)을 불교적으로 풀이해 준 일이 생각난다. 노보살의 딸이 음식점을 개원했다. 스님들을 모셔다가 고사도 잘 지냈고 방마다 스님들의 글씨도 표구해 걸어 놓았다. 개업 후에 장사가 상당히 잘되었지만 이웃집의 화재로 음식점이 완전히 불타버렸다. 낙담한 딸에게 노보살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느 머슴이 일생 동안 일한 품삯을 모아 두었다가 사찰의 불사에 시주했다. 그 머슴은 장님 벙어리 앉은뱅이가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된 것은 시주의 공덕을 톡톡히 받은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해석해 주었다. 머슴은 한 생은 장님, 다른 한 생은 벙어리, 다른 한 생은 앉은뱅이로 태어날 터인데 시주한 덕분에 한 생에 모든 업장을 다 녹였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딸의 음식점에 불이 난 일도 업장을 녹이고 일이 잘되는 징조라고 딸을 위로했다. 딸은 특별히 절에 나가본 적이 없었지만 오직 친정어머니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발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지금은 살림기반도 잡고 절에도 다니고 있다. 노보살이 딸에게 들려 준 이야기기 일종의 능수문답이라고 할 수 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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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타는 백일홍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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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배우기를 좋아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마음이 올바르고 법답게 행하며

정의를 지키는 지혜로운 사람

그를 가리켜 도인이라 하느니라. ”

                                              < 법구경 >

[  승조 스님(383~414)​  임종게  ]

 
육체는 내 것이 아니요

오온 또한 내 소유가 아니네

흰 칼날 목에 와 번뜩이나니
 
그러나 봄바람 베는 것 그와 같아라

정광월합장님의 댓글

정광월합장 작성일

안면암
배롱나무
많은 신도분들이
다녀 갔으면 합니다

건강하셔요
안면암 불자님들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