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자기를 바르게 하는 것 (사상품 1) 끝

   단지 일본불교 종파나 신흥종교의 부처님에 관한 주장은 정통불교 교리로 볼 때 문제가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약효가 떨어진 부처님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계는 분명히 사바 세계이고 이 세계의 교주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한 세계에 한 부처님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볼 때 석가모니 부처님을 치우고 다른 부처님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아미타불이나 약사 여래 또는 미륵 부처님에게도 의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의지하는 것도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 이 세계에 상주하시는 부처님의 법신은 분명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것이고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열반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한 것이다.

   요즘에 타종교인들이 불교를 비방할 때 우상숭배니 미신이니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 즉 일반인들이 쓰는 말로 불교의 진리가 심오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타종교인들조차도 자기 종교의 교리를 깊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불교를 배우고 철학이나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교의 진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근래는 유명한 작가들도 불교의 소재로 다룬 소설이나 수필을 써 대히트를 쳤다. 얼른 생각나는 분들로는 만다라를 쓴 김성동 씨, 길 없는 길을 쓴 최인호 씨가 있다. 사람들 가운데는 불교의 승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지만, 부처님의 가르침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좋아하는 것과 달리 스님들을 받드는 문제에 이르면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내놓은 분들이 많이 있다. 불교계 주간지에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쓴 불교계 예절에 관한 글이 실렸다. 주된 내용은 신도들이 스님에게 삼배를 올리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스님들의 무례를 지적했다. 자기의 부인을 절에 데리고 갔는데 신심 장한 부인이 나이 어린 스님에게 삼배 드리는 것을 보고 아주 민망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배를 하거나 3배를 하거나 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또 서서 합장으로만 인사하거나 엎드려서 인사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스님네를 받드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스님네가 무식하고 수행이 부족하게 보이는 것은 스님네가 극복해야 할 일이고 신도들은 스님네를 공경해 모셔야 한다. 스님네가 있어야만 삼보(三寶)상주(常住)를 깨닫고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