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49. 이양을 위한 권력과 재력을 금함 (금강신품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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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98회 작성일 24-07-18 08:15본문
49. 이양을 위한 권력과 재력을 금함 (금강신품 5) 3
셋째 청정승은 내적 · 외적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수행자를 말한다. 이 청정승은 내적으로는 백천 만억의 마군 승도 깨뜨릴 수 없을 정도로 불법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다. 외적으로는 앞에서 말한 파계잡승과 우치승들을 항복시키고 바로 이끄는 사람이다. 이 청정승은 가장 이상적인 승려상인데 아무리 많은 마장이나 유혹이 있어도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이다. 산에 사는 승려에게 무슨 마장이나 유혹이 있겠느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참으로 묘한 것이다. 아무리 혼자 남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지어 지옥의 세계도 가고 무엇이든지 잡으려고 손을 허우적대는 아귀의 세계도 간다.
그런데 인간은 그렇게 헤매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 싫어한다. 그래서 혼자 벽을 보고 앉아 있으면 자기를 보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차단성 때문에 사람은 답답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일반 신도들과 같이 참선을 해보면 신도들이 아주 답답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답답해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 방황하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으려는 성질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신도들과 달리 전문적인 수행자는 이 같은 답답함이야 쉽게 극복하겠지만, 궁극의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는 지워도 지워도 답답함은 나타나고 또 나타난다. 그래서 순간 순간의 자신을 여실히 바라보는 일을 쉬지 않아야 한다.
또 수행자에게도 유혹과 협박은 있다. 우리는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날 밤에 겪은 일을 알고 있다. 부처님이 성도하려는 것을 보고 마왕 파순은 자기의 예쁜 딸들을 보내서 부처님을 유혹하게 했다. 그 딸들이 부처님 앞에서 갖은 교태를 다 부려도 부처님은 끄떡하지 않으신다. 그러자 마왕은 딸들을 철수시키고 무서운 짐승들을 보낸다. 우리가 참선을 하고 앉아 있는데 우리 앞에 여러 마리의 독사가 혀를 널름거리며 머리를 쳐들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대부분의 범부들은 무척 무서울 것이다. 하물며 부처님 앞에 독사뿐만 아니라 갖가지의 독충들과 무서운 짐승들이 으르렁거린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무섭겠는가. 그러나 부처님은 그 같은 무서운 짐승들의 유혹에도 끄떡하지 않으신다.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날 밤에 마왕 파손이 여자와 무서운 짐승들을 실제로 보냈느냐 말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불경이 이 같은 사실을 묘사하는 것은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유혹과 협박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열반경》의 부처님이 말하는 청정승은 이와 같이 어떠한 답답함과 유혹과 무서움의 마군이 덤벼들어도 끄떡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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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이해하고
맑고 깨끗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사이좋게 지혜롭게
고통과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
< 숫타니파타 >
[ 西山大師(서산대사) ] / 悟道頌(오도송)
髮白非心白(발백비심백)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금문일성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홀득자가처)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사바세계의 모든 유정 무정들이 편안하기를 간절히 비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꽃스님 법정스님 화엄사에서 삼남로 출가하신이야기 의 장시간 듣다보니 많이유익했읍니다 . 어제. 확고한 부처님의 승려의수행의결심과 의미에대하여 동감이많이느겼읍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저도 이사오기 전에 꽃스님 범정스님의 출가 이야기 들은 적 있습니다.
젊은 세대 전법과 교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꽃스님,동국대운동장 대학생 포교 현장
불교박람회 학여울역 두번 뵜는데요
두번째는 가까이서
첫번째는 스쳐
스님은 멀리서 봐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2년 전 불교 박람회는
보살님께서 주신 무료 입장권으로
중국인 학생 친구와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했는데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