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 46. 금강의 몸은 계행에 의해 얻어져 (금강신품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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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238회 작성일 24-07-04 07:12본문
46. 금강의 몸은 계행에 의해 얻어져 (금강신품 2) 끝
부처님은 불법 수호를 강조하면서 무기까지 들라고 하셨다. 《 열반경》을 공부하는 불자들은 어떻게 불법을 지켜야 하겠는가. 그런데 이 《 열반경》이 설해질 때의 무기와 현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잘 견주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옛날에는 창칼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무기었지만 지금은 그런 무기가 무섭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첫째 창칼로 덤비는 사람이 있으면 공권력이 그것을 막아 줄 것이고 둘째 불교를 해치는 사람들이 창칼을 들고 쳐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가장 무서운 무기는 불자들이 무리를 이루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는 프로가 있다. 언젠가 서양 종교 기도원의 치병 실태에 대해서 보도한 적이 있다. 보도 내용은 안수라는 이름의 안마기도가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질 대 도리어 여러 가지 병을 전염시킨다는 것이었다. 그 예로 서양 종교 안수사의 안마를 받은 어린 여자아이가 당치도 않은 성병에 걸린 사실을 들었다. 국민들은 치병을 주로하는 기도원들에 대해서 미심쩍은 생각을 가지기는 했지만 막상 그 같은 고발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직접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그 방송에 의해서 고발당한 기도원의 교당의 신자들 천여 명이 방송국 앞에서 일주일이 넘게 항의 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방송사로부터 유리한 타협안을 끌어냈다.
그러나 불교의 경우 어떠한가. 지난 80년 10월 27일 전국 이름 있는 스님들이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서 한꺼번에 구속되었을 때에도 불자님들은 고요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총칼을 들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몇 명이라도 모여서 항의의 뜻이라도 나타냈더라면 그렇게 처참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현대에 대중이 쓸 수 있는 무기는 창칼이 아니라 모여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불교가 부당한 어려움을 당할 때 불자들은 분연히 일어서야 할 것이다.
혼자 외로히
수행 정진하고 있는 장한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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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중병에 걸리면 편안하지 않은 것처럼
산란한 마음도 그러하여
여러 일을 견디지 못한다
마음이 산란하여 안정되지 않으면
듣고 사유하고 관찰하라
그릇에서 물이 새면
물은 채워지지 않는다. ”
< 보리행경 >
[ 7월의 바다 ] / 황금찬
아침 바다엔
밤새 물새가 그려놓고 간
발자국이 바다 이슬에 젖어 있다
나는 그 발자국 소리를 밟으며
싸늘한 소라껍질을 주워
손바닥 위에 놓아 본다
소라의 천 년
바다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하다
돛을 달고 두세 척
만선의 꿈이 떠 있을 바다는
뱃머리를 열고 있다
물을 떠난 배는
문득 나비가 되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마구 달려
나비를 쫒아간다
어느새 나는 물새가 되어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7월의 시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 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 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이해인 수녀님의 7월은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온다는 첫 귀절부터
오감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화원 앞을 지날 때는 가끔씩 하얀 치자꼭 노란 치자꽃 향기를 잠시 맡아 보지만
이 시를 감상한 후로는 한층 더 치자꽃 향기에 취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가을달과 봄콫의 참다운뜻은 오직 자기 스스로만이 알것이다 . 출세간의송구 중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그대여 얼굴을 들어 저허공을 바라보라 확 트인 무변허공에 한점 자취를 볼수없구나 . 만약 이몸을돌려 한생각 깨치면 두두물물이 다 서로 만나게되리라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송구중의 말씀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그대여 얼굴을 들어 저 허공을 바라보라. 확 트인 무변 허공에 한 점 자취를 볼 수 없구나.
만약 이 몸을 돌려 한 생각 깨치면 두두물물이 다 서로 만나게 되리라."
앞으로는
서로 만나는 두두물물마다 더욱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것만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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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