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섭 보살의 질문 게송(장수품 2) 2

가섭 보살을 등장시키기는 했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보면 소승 삼장과 대승경전을 결집한 사람들이 다르다. 소승경전은 가섭 존자의 주도에 의해서 결집되었고, 대승경전은 문수 보살이나 미륵 보살의 권위를 누르고 더 높은 자리에 가섭 보살을 앉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열반경》은 가섭 보살을 부처님의 법문 파트너로서만 제한해서 출연시킨다.

《열반경》의 서품 <순타품> <애탄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열반 장소에 모인 대중들이 부처님께 묻고 대답한 일은 있었지만 그 물음들은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지 않아야 된다는 이유를 드는 것뿐이었다. 부처님께서 서품 서두에서 열반에 들겠으니 물을 것이 있으면 물으라고 말씀한 것에 대한 질문이 아니었다. 이 장수품에 들어와서 부처님은 다시 그곳에 모인 대중들에게 계율에 대해서 물을 것이 있으면 물으라고 말했고, 소승 · 성문 · 비구들은 지혜가 없어서 물을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부처님의 법을 대승 보살에게 맡겨야지 소승 보살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사뢴다. 부처님은 그 말이 옳다고 칭찬하신다. 즉 대승 보살에게 불법을 전하도록 부탁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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