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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 44. 멸하지 않는 여래의 몸 (장수품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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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84회 작성일 24-06-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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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멸하지 않는 여래의 몸 (장수품 6) 4

 

   가섭 보살이 부처님은 어느 곳에 어떻게 계시느냐고 묻자 부처님이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별로 새로운 것을 알려 준 것이 없다. 겉으로 보기에 부처님이 무상법을 따라서 열반에 들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 세계에 항상 계시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것은 가섭 보살의 질문에 충분하게 대답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부처님이 머무르시는 곳은 부처님이나 할 수 있는 경계이지, 우리들이 알 바가 아니라는 말씀도 새로운 것을 일러주는 대답이 아니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설명해 줘도 알 수 없는 것을 물었을 때, 어른들의 반응은 “너희 어린이들은 몰라도 돼.” 하고 쫒아 버리는 수가 있는데 가섭 보살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반응도 마치 이와 같다.

 

   부처님의 열반 후에 어떻게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열반경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미 원시 불교 시대부터 제기된 문제이다. 만동자가 부처님에게 부처님은 사후에 존재하느냐고 물었을 때 부처님은 침묵을 지키셨다. 왜일까.

 

   첫째는 있다 없다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있다 없다의 개념을 초월한 경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기에 촛불이 있다고 치자. 그 촛불은 있는 것이가 없는 것이가. 보통은 촛불이 있다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촛불을 끄고 나서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어떠한가. 불이 있다고 하면, 지금 당장 눈앞에 불이 꺼져서 안 보이니 틀린 말이 된다. 만약 없다고 하면 언제나 불을 켜면 다시 불이 나타나므로 불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침묵으로 응답하셨다.

 

   둘째로는 언어의 한계가 있다. 인간의 언어는 임시로 정해진 개념에 의해서 뜻을 전달한다. 무엇을 설명하기 전에 설명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야 어떤 것을 설명할 수도 있고 그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도 있다. 만약 설명하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열반한 부처님의 몸에 대해서 언어의 개념으로 정할 수가 없다. 부처님의 몸을 나타낼 만한 개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정한다고 하더라고 부처님의 몸은 그 개념을 벗어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몸이 어떤 개념에 묶일 때, 이미 그것은 부처님의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몸음 항상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이어서 죽은 언어로 묶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침묵만 있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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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진리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어느 곳엔들 통하지 않으리. ’

                                                          < 신심명 >


[ 천년 바위 ]    /    박정식 노래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마음줄 곳을 집시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 너머 해가 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 숨 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생각을 하지 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바위 되리라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내가 있는 곳 내가 숨쉬고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오늘에서야 비로소 이 노래의 진수를 발견했으며

<수처작주 입처개진>  중국 임제 스님의 법문을 조금 더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 모두가 다 공감할 수 있는 노래 가사는
선(禪)의 세계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이제야 이해했으니 저는  나이를 헛먹었나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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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원곡의 박정식 씨 노래보다
김다현 양의 #천년바위,

특히
다문화 가족 신동 가수 황민호 군의
 #천년바위를 무척 좋아합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나옹선사님의  토굴가  가  좋읍니다  ,석호는 무영하고  송풍은  화답할제  무  착령  올라서서  불지촌  을 바라보니  각수에담화는  난만개더라  .!    나무영산회상불보살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아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

                                      한승원

  가뭄을 이기는 것은  우뢰이고  비를 몰고 오는
  우뢰를 이기는 것은  햇빛이고,뜨거운
  햇빛을 이기는 것은  꽃그늘이고  음음하고 향기로운
  꽃그늘을  이기는 것은  밤이고 긴긴
  밤을 이기는  것은  잠이고,잠을 이기는 것은  아침인데
  우리들의 아침을 이기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