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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잘난 체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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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1회 작성일 25-08-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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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체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



   한 중년부인이 상담을 위해 찾아 왔다. ‘따돌림’이라고 해야 할지, '무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친구들 친목 단체 모임에서 자기를 공평하게 대해 주지 않으니, 어떤 기도를 하면 그 액을 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내놓았다. 나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표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예를 들었다.

 

    모임에 나가서 친구들끼리 인사를 할 때, 남편이 출세하고 권리 돈이 많은 다른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등을 쓰다듬으면서 반갑게 하는데, 자기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을 때 공식적인 단체 사진의 경우에는 전체가 같이 포즈를 취하만, 개인 사진을 찍을 때는 자기를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촬영시의 포즈 잡는 위치도 자기는 맨 양끝의 뒤가 된다는 것. 식당을 선택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자기의 의견은 묻지 않고 영향력 있는 친구들이 결정해버리고, 음식을 각자 앞에 놓을 때 자기는 맨 꼴찌가 된다는 것. 어떤 행사의 자리나 버스 여행의 경우에 자기는 항상 말석에 앉도록 한다는 것. 여럿이 대화를 할 때, 남편이 잘나가는 친구가 말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열심히 의견을 주고받는데, 자기 가 제시하는 화제에 대해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는 것 등등이다. 무엇보다도 눈빛 자체에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느껴진단다.

 

   다른 예도 많다고 했지만, 나는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라고 중단 시켰다. 저 부인은 어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고, 사회에서의 동화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누구나 갖고 있다. 여럿이 모일 때, 좋은 의견을 내고 분위 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발언하는 경우조차도, 그 내면에는 "나의

존재를 알린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자신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유용함과 능력을 알리고 싶어하는 의욕과 발언의 양은 정비례한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 학생과 부모가 목을 매고 달려드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출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출세한 사람', '성공한 사람', '떳떳이 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당한 사람',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 '보살펴준 보람을 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자식, 남편, 부인도 그렇게 들고 싶어 한다. 저 표현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선망의 대상이 되어서 존경 또는 사랑을 받고 무시당하지 않는 이다. 그런데 『금강경』에서 석존은 무시당하는 것이 공덕이 된다고 가르친다. 전생에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언젠가는 악도에 떨어져 야 하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를 당한다면, 그 공덕으로 전생의 악업이 소멸되고 마침내 궁극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함에도 불구하고"의 전제는 있지만, 무시당하는 것 『금강경』 전체의 내용과 일관되게 맥을 같이한다. '상은 자신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알아달라는 것이다. 저 '상'의 반대는 '무상無相' 즉 '내세우지 않음'을 지나서 '무시당하는 것이다.

 

 『금강경 뿐 아니라 반야부 전체의 대의 구절이라고 하는 "모든 상은 허망하니 만약 현상을 보되 그 상을 지우고 볼 수 있으면 바로 여래를 보는 것과 같다"는 말도, 물질 위주 잘난 체 위주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불도의 길에 들어간다고 짧게 말한다. 혜능대사가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집착이 없이 불국토를 장엄할 마음을 내라는 구절도, ‘알아주는 것’, ‘잘난 체하는 것’에 대헤 매달리지 말라는 뜻을 품고 있다.

 

   여기서의 ‘응무소주’ 즉 ‘무집착’을 뒤집어 말하면 “편안하게 무시당할 수도 있으면서”가 될 것이다. 왜 우리가 불안하고, 불만스럽고, 고통스러운가? 왜 걱정거리가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는가? 나를 남 앞에 드러내려고 하는 마음,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큰 짐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 내려놓아라. 그러면 편안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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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진주를 얻을 수 없다.

번뇌의 바다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혜의 보배는 얻을 수 없다.

                                                                                  <유마경>



언제나 겸손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다른 사람들의 성취도 그들의 노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스코트 해밀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혜암 큰스님 붓글씨
下心  혜화동 어느절 공양간
무비 큰스님  나는 없다
금강경 핵심이라고
오늘 새벽 유트브  문광스님 강의
동대 세미나서 미산 스님께서
미소가 모든걸...
염화  미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무비 큰스님의
'나는 없다'  금강경 핵심 잘 배웠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범부 중생은 경계에 종중 부닺치게 되니 부끄럽습니다.

염화 미소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