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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허무감과 보살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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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59회 작성일 25-09-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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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감과 보살도 」(1)

 

   가을 산의 단풍은 우리를 황홀하게 만든다. 자연의 불가사의한 그리고 거창한 옷치장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어릴 때 예쁜데, 왜 단풍나무는 가을에 온갖 요염을 다 뿜어낼까.” 속으로 짐작해본다. 나뭇잎들이, 죽음이 억울해서 아껴두었던 가장 아름다운 옷을 꺼내 입는 것이라고 단풍 경치를 보면, 좋으면서도 서글픈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잎들의 죽음을 슬퍼해서가 아니라, 내가 늙고 병들고 죽어야할 처지에 있음을 떠올리기 때문인 듯하다.

 

   아름다운 꽃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낙화수순이 훤히 보이기도 하지만, ‘저렇게 아름답게 피는 꽃을 내가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이기적인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계획할 때, 나는 자주 인생 일장춘몽人生 一場春夢인데 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니 쉬어라는 뒷말이 생략되어 있다. 도반들은 농담으로 웃어넘기지만, 신도들 가운데는 스님이 어떻게 허무를 느낄 수가 있어요? 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 이들도 있다.

 

   불교에는 허무주의로 오해받을 만한 요소가 많이 있다. 현실에 대한 기본적인 진단이 무상無常, 무아無我, , 세월이 덧없이, 영원한 내가 없고, 괴롭고, 텅 비었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가치를 일단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의 규정일 뿐이다라는 사상은 한술 더 떠서 현실 사물의 가치를 부정하고, 객관세계라고 하는 것이 주관의 변덕이 멋대로 정한 상대적인 것으로 본다.

 

   출가하는 것 또한 버림을 강하게 나타낸다. 싯다르타 태자도 왕성의 부귀영화를 버렸고, 그의 제자가 되려면, 누구든지 출가해야 한다. 세속적인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불교라고 하면, ‘도망침’, ‘버림’. ‘물러섬’, ‘숨음같은 단어들이 허무와 함께 연상된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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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애쓰되, 집착하지 말라. 흐름에 맡기라.

                                                      <법구경>

 
인생은 본래 녹록지 않다. 하지만 멍청한 사람에게는 더욱 녹록지 않다.

                                                                                - 존 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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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수필

                            피천득

  수필은 흥미를 주지만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수필의 색깔은  황홀 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않고  퇴락하여  추하지  않고, 언제나  온아우미하다.
  수필의  빛은  비둘기빛이거나  진줏빛이다.  수필이  비단이라면
  반짝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 
  그 무늬는  읽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띄게 한다.
  ...........

  앞  부분도 있어요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피천득님의 수필의 감동은
우리들 여고시절이나
파파노인이 된 지금이나
절절하기만 하네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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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번쩍거리지 않는
오타입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