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섭 보살의 질문 게송(장수품 2) 1

순타품에서 순타 보살이 부처님에게 마지막 공양을

올릴 수 있는 영광을 받았고, 장수품에서는 가섭

보살이 부처님에게 마지막 질문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열반경》에서 가섭 보살의 등장과 질문 게송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열반경》의 대부분이 가섭 보살이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이끌어 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여기 <장수품>에 있는 물음에 의해서 열반경의 대부분이 설해졌기 때문이다.

   <장수품>에 처음 등장하는 가섭 보살은 남본 《열반경》 25품 가운데 19품에 걸쳐서 부처님의 법문 파트너가 된다. 우리가 이미 읽은 <서품> <순타품> <애탄품> 과 뒷부분에 있는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 <사자후보살품> <교진여품> 이상 6품을 제외하고는 가섭 보살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 장수품에 등장한 가섭 보살은 제21 영아행품까지 계속해서 머물다가 22품과 23품인 광명볍조고귀덕왕보살품과 사자후보살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24품인 가섭보살품에 나타났다가 마지막 25품 교진여품에서는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이 대승 열반경의 가섭 보살은 소승 열반경의 마하가섭과는 다르다. 대승 열반경에서 소승 비구인 가섭 존자를 부처님의 법을 파트너로 출연시킬 수 없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섭 존자는 부처님의 임종을 지켜 보지 않았다. 《열반경》은 부처님이 열반하기 직전에 설하신 법문을 기록한 경인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가섭 존자를 부처님에게 묻고 대답할 사람으로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가섭 존자 대신 가섭 보살이 등장해야만 하는 두 번째의 이유는 소승과 대승의 차별이다. 가섭 존자는 소승의 성문(聲聞) 비구이다. 《열반경》은 대승경전인데 소승의 성문 비구에게 대승경전을 전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승경전은 대승 보살이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해야만 했다. 그래서 《열반경》은 “대승 가운데 한 동사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다라 마을의 바라문인 대가섭이다.”라고 설한다. 가섭 존자와 이름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다. 소승의 가섭 존자는 왕사성 부근에 있는 마하사타라촌(摩訶裟陀羅村)의 바라문이었다. 가섭 존자는 나이가 많고 가섭 보살은 청년이다. 아마도 구도심이 왕성한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젊은 사람을 등장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가섭 존자는 비구이지만 가섭 보살은 우바새의 모양을 하고 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