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 42. 중생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법 (장수품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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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8회 작성일 24-06-13 08:38본문
42. 중생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법 (장수품 4) 4
먼저 신장에 의해서 가루가 되어 버린 동자가 화현으로 나타났다는 것부터 생각해 보자. 사실 불교의 공사상을 엄격히 적용해서 세상사를 풀이하면 우리 모두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화현해서 나타난 사람들일 뿐이다. 나와 세상에는 영원불변하는 어떤 주체라든지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경에서는 이 세계를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아지랑이 같고 아침이슬과 같다고 한다. 항상한 실체가 없기 때문에 무상하고 무아하다고 말한다. 불교의 기본 원칙인 무상 · 무아 · 공을 확실히 이해하면 우리가 임시로 화현해서 나타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우리 자신이 주체적으로 화현한 것은 아니다. 우리 마음대로 신선도 되고 사람도 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상호의존의 연기 상태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임시로 변화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불교의 공사상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형상화해서 나타낼 경우 화신사상이 된다. 이 화신사상을 어떤 주체의 자의적인 활동으로 이해하면 오히려 공사상과 배치되지만 실체가 없다는 쪽에서 받아들이면 공사상을 훌륭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된다. 그래서 불교의 궁극점은 산하대지와 온 우주를 부처님의 몸이 화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무한히 화현해서 나타날 수 있다. 내가 죄를 지으면 그에 대한 과보를 받는 모양을 보여 주어야 그 드라마가 제대로 되는 것이다. 죄를 짓고 과보가 따르지 않으면 말을 할 때 주어만 있고 동사는 없는 격이다. 그러나 아무리 과보를 받더라도 전체가 다 텅 비었고 전체가 다 한 유기체임을 터득한 상태에서는 과보가 괴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무대예술이 된다. 부처님께서 벌을 받은 동자는 인과를 보여 주기 위해서 화현으로 나타났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를 뜻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어떤 것을 바른 업 정업[正業]이라고 하는가?
말하자면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등의 법을 여의는 것이니, 이것을 바른 업이라고 한다. ”
<불설결정의경>
[ 초승달 ] / 박청길
문 틈새
너무 좁아
들어오지 못한 달님
몇 줄기
밝은 달빛
틈새로 보내면서
내일은
같이 시 쓰자며
좋은 밤을 보내자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참성품의 일념중에 영원한 세월이 있고 . 과거현재 미래는 일념위에있느니라. 파도가그대로 바다를이루고 잡초밭이 그대로곡식을이루듯이 참성품과 현상세계 사이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느니라 . 참성품은 생사를 떠나지않고 열반을이루고 번뇌를여의지않고 지혜를이루느니라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상추밭12포기 풀메주는데도 팔이 아파요. 다시금 젊음이 좋다는것 힘, 조루로물주고 .뜨겁기전에 아파트로가야지요 운동끝오늘의 일저은 오후에는 방콕해야지요 ㅎ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사시사철 변함없는 보시의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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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달빛 전화
김복근
고운 어둠 날개 달고 구순해진 목소리로
천주산 시인께서 달 보라며 전화했다.
쉼표로 다가온 어조 깊은숨을 몰아쉰다.
낮과 밤 경계에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조붓해진 능선처럼 빗장을 풀어놓고
물무늬 촉촉이 젖은 초사흘 달을 보며
과부하 걸린 시심 쉬어가라 손짓하듯
가로수 가장자리 빼조롬이 보인 얼굴
여유를 갖고 살아라. 묵언으로 다가온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은 댓글보시 언제나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