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무상이라는 잡초밭 (애탄품 6) 1

부처님이 전생에 성불하셨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석가모니 개인과 모든 중생에게 공평하게 미친다.

전생에 성불했다고 해서 그 효과를 개인적으로 쓰

고 있는 것이 아니라 ······

   비구들은 부처님께 열반에 들지 말기를 간청한다. 부처님이 열반에 들지 말아야 할 이유를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무상법을 체달하는 것은 무상법을 극복하기 위함인데 부처님이 일생 동안 무상법을 체달하고 설명하시고서 아직까지도 그 무상법에 끌려 다니느냐는 물음이기도 하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만일 무상하다는 생각을 여의었사오면 지금 열반에 들지 아니하실 것이옵고, 만일 여의지 못하였을진대 어찌하여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아 삼계의 탐애와 무명과 교만과 무상하다는 생각을 여의리라 말씀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마치 농사꾼이 가을에 땅을 깊이 갈면 여러 가지 풀을 없앨 수 있듯이 무상하다는 생각도 그러하여 온갖 욕계의 탐애와 색계 무색계의 탐애와 무명과 교만과 무상하다는 생각을 없앨 수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밭을 가는 데는 가을에 가는 것이 으뜸이요, 발자취 중에는 코끼리 발자취가 가장 승하고, 모든 생각 중에는 무상하다는 생각이 제일이 되느니라.

   비구들이 부처님에게 열반에 들지 마시라고 어리광 비슷한 호소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아주 심각한 교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구들은 먼저 잡초가 우거진 밭을 가는 것을 비유로 든다. 농부가 밭을 깊이 파서 뒤엎는 것은 잡초를 없애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이다. 잡초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잡초는 뒤엎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무상법을 체달하는 것도 무상하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무상법을 벗어나서 무상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양력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 

안면암에서

최차열 사진작가님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연꽃과 물총새의 아름다운 인연의 사진에 

매료되어 

진여화 총무님과 저도 안면암을 참배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신심이 돈독하신

사진작가님의 <아름다운 인연>의 글을 

보자마자 벌써부터 전시회로 저의 마음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남선녀 불자님들께서는

전시회에 동참하시어 

눈과 마음을 

더욱

아름다히 하실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지으시길

정중히 기원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  아름다운 인연  ]    /    최차열 사진작가님

진흙 속에서도 싹을 틔워

우아한 자태로 피어난 연꽃,

꽃잎에 물총새가 날아든다

갑자기 날아온 물총새의 날카로운 발톱에

흠칫 놀란 연꽃은

몸을 출렁이며 너른 품을 내어 준다

세상에 이처럼 포근한 쉼터가 또 있을까

물총새는 연꽃에게 넓은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꽃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인연이 또 있을까

연꽃은 오늘도 물총새를 기다리고

나는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