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法身 ] 23. 열반에 들기 전에 순타의 공양을 허락함 (순타품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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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3-08 06:14본문
23. 열반에 들기 전에 순타의 공양을 허락함 (순타품 1) (4)
여기서 순타가 사성계급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비사계급에 속한 것을 한탄하고 있지는 않다. 계급 문제를 들고 나와서 한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계급간의 차별도 싫어하시지만 설사 계급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대립하는 것도 싫어하신다.
한때 우리 나라에서 운동권의 바람이 강하게 분 적이 있었다. 운동권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핍박하는 자와 핍박받는 자를 2원적으로 구별해서 못 가진 자와 핍박하는 자의 편에 서서 가진 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 바람을 타고 불교계 운동권 일부에서도 가진 자보다는 못가진 자에 대해서 관심을 더 많이 쏟으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어려운 이를 도와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게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못 가진 자를 도와야 하기는 하지만 가진 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보살핌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입장이다.
옛날에 가섭 존자가 탁발을 다니는데 어려운 집 사람들은 자기들 먹고 살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부잣집에만 가서 탁발을 해왔다. 그것을 보고 부처님은 어려운 이나 부자에게 똑같이 복을 짓게 해야 하기 때문에 돈 있고 없음을 가리지 말고 방문해서 탁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똑같은 논리로 못 가진 자와 가진 자를 평등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가짐과 못 가짐의 차이는 상대적인 것이다. 상대보다 못 가졌고 상대보다 많이 가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상대 감정이 있는 한 인간의 욕구는 영원히 자기 자신을 가난한 사람으로 만든다. 더 많이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공통적인 문제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도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큰 자비심을 세워야 한다. ”
< 수행도지경 >
<설악 무산 대종사님의 「행복에 이르는 길」 에세이에서>
「전쟁을 막으려면」
# 통일, 남북의 기득권 세력이 문제 - - -
통일을 입으로만 말하고 실제로는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남북 양쪽의 기득권 세력은 오히려 통일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남북관계에 대해 우리 남한 내에서도 적대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북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통일이 된다면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앞에서는 통일을 말하는 척하지만 돌아서면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 속내가 산중에 사는 중에게까지 들킬 정도라면 실제로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남쪽에서도 체제가 흔들리는 걸 가장 겁내는 사람들은 가진 자들입니다. 그러나 공존하지 않으면 결국 다 빼앗기게 됩니다. 원래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니거든요. 잘못해서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모두 사라진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가지고 있는 것에만 집착하면 정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이든 북이든 가진 사람들은 너무 욕심을 부리려고 하면 안 됩니다. 내가 조금 덜 갖겠다고 생각하면 해결의 길이 열리는 데도 ‘전부가 아니면 전무(全無)’라는 생각을 하면 나는 물론이고 남도 불행하게 만듭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것이 함께 사는 길입니다. 6·25전쟁이 그 사실을 참혹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남현승
저만치 있지만
언제나 같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말은 없어도
눈빛으로 말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속으로 울지만
미소 짓는 사람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매일은 볼 수 없지만
눈감으면 떠오르는 사람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승려 시집에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그런 사람 되어지이다>
남현승님의 이 시집 꼭 읽고 싶습니다.
다음에 꼭 빌려 주시길 부탁드리며
소중한 댓글 언제나 항상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