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의학박사님과 박금주 보살님 - 개인적으로 조실 큰스님 법문을 들으러 오셨습니다. 조계사 측에서 주는 맛있는 점심공양 함께 했습니다.

23. 열반에 들기 전에 순타의 공양을 허락함 (순타품 1) (끝)

   순타는 계급 세계에 살면서도 물질적인 계급의 차이를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계급이나 똑같이 부처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래서 순타가 부처님에게 바라는 것은 ‘여래의 감로 같은 법의 비’일 뿐이다. 부처님도 순타에게 주는 것을 이렇게 말씀하신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내가 지금 너의 가난함과 곤궁함을 끊어 주고 위없는 법비를 너의 몸 밭에 내려 법의 싹이 트게 하리라.” 순타와 부처님이 말하는 가난함과 곤궁함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구절이다. 법의 비 즉 부처님의 깨우침이 없어서 마음이 가난하고 곤궁한 것이지 사성계급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자신이 가난하고 곤궁하다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도 평등치 못하고 억울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의 마음속에 이런 의식이 있기 때문에 저 극악무도한 지존파가 생겨나고 택시를 훔쳐서 무작정 살인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못 먹고 못 입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이 잘 살지 못한다고 독단적으로 내리는 결론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순타와 부처님은 비교의 마음에서 해탈하게 하는 법의 비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 상대적인 비교의 마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소유의 정반대인 보시를 해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순타에게 보시의 하나인 공양 올리기를 허락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