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法身 ] 17. 관(觀)하는 임종 참배자 (서품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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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2-08 06:48본문
17. 관(觀)하는 임종 참배자 (서품 2) (4)
얼마 전에 남해 보리암에 기도를 갈 기회가 있었다. 낮에 바다를 바라보니 섬들과 해변이 아주 아름다웠다. 밤에 내려다보니 밤 바다 위에서 많은 불빛들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주지 스님에게 물어 보니 고기 잡는 배에서 나오는 불빛이라고 대답했다. 왜 낮에 고기를 잡지 않고 밤에 고기를 잡느냐고 물어 보니 낮에는 고기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밤에 불빛을 보고 몰려들기 때문에 어부들이 밤에 일을 한다는 대답이었다.
고기들이 빛을 따라 모이는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럴 법도 했다. 고기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색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것이다. 물고기에게 사람이 품는 것과 같은 꿈과 이상이야 없겠지만 좋은 것을 보고 가까이하려는 극히 기초적인 본능은 있을 것이다. 그 본능이 물고기의 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물고기의 업을 이용해서 밤에 불빛을 내고, 그것을 따라 모이는 물고기를 잡는다. 물고기의 입장에서 보면 본능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하다가 죽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밤에 불빛을 따라감으로써 어부에게 잡혀서 죽는 물고기를 어리석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디 물고기만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하겠는가. 호기심은 사람에게 더 많지 않겠는가. 사람이 밤에 빛을 쫒다가 어부에게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부와 권력과 명예를 구하다가 쓰러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귀명예를 누려 보는 것이 그것을 누리지 않고 사는 것과 결과적으로 크게 다를 바 없음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 부질없는 것을 누리려고 애를 쓴다.
물고기가 밤배의 불빛을 따라가고 불나비가 불속으로 뛰어들고 사람들이 부귀명예를 찾아서 세상이라는 불난 집으로 뛰어드는 것은 모두 진정한 자기를 살지 않고 자신의 업을 살기 때문이다. 업은 그 자체로 업을 끊은 방도를 찾아내지 못한다. 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업을 자신에게 더 붙이려는 성질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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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없다가 멀리서 안전하게 돌아오면, 친척들과 친구들과 지지자들이 돌아온 사람을 반긴다. 마찬가지로 선행을 지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면 선행이 그를 맞이한다. 친척들이 돌아온 사랑하는 사람을 맞이하듯이.”
< 담마빠다 >
{ 달라이 라마의 정치 철학 } - 수바쉬 C.카샵 편집, 허우성 번역 2023년 12월 발간
우리는 자비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많은 형태의 자비심은 욕망과 애착이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느끼는 사랑은 종종 그들 자신의 감정적 욕구와 강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한 자비심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혼 생활에서 남편과 아내 간의 사랑은 - 특히 각자가 상대방의 성격을 깊이 알지 못하는 초반에 - 진정한 사랑보다는 애착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너무 강한 나머지 우리가 애착을 느끼는 상대가 실제로는 정말 나쁜 사람이어도 그 사람이 선해 보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조그마한 긍정적인 특성들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파트너의 태도가 변하면, 상대방도 종종 실망한 나머지 태도가 변하곤 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위한 진정한 배려보다 개인적인 욕구가 사랑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나타나지요.
진정한 자비심은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이 아닌, 이성에 근거한 확고한 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에 대한 진정한 자비심은 그들이 부정적으로 행동하더라도 변치 않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카르마 카르마 잘되 면 내탓 안도면조상탓? 엿날에는 삼대삼대 어떤보살은 얼마나 어리섞은지 지자식대라도 밭겠지 한말에 웃었다 . 애매한자식은무슨죄야 자문해봤다 죄지은자한테 자기가밭이야지 , 나아가서 우리는 그런저런 생각조차않고 그저 주어진삶 에지혜광명 위해 노력하며 언제나 보현행으로 노력해야된다 .인과응보란 참으로 무서운교훈 우리가 필수로 새겨야할 지필이다 . 이사시키느라 애쓰셨어요. 내일은 만날수있겠네요. 조상님차례에 공손히 절하고 나이한살 더먹으니 어른 답게 살 노력이나해봅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 보살님!
내 아픔이나 고통보다 자손이 받는 아픔이나 고통이 몇 배나 클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분별 망상 지우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보현행을 실천하는 것이 불자들의 도리일 테지요.
다정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내일 저녁 나절 뵙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