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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장마/ 박시천> , 118. 파계자도 제도할 수 있어(일체대중소문품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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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6회 작성일 25-07-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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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파계자도 제도할 수 있어(일체대중소문품 3) 끝

 

  

   진정으로 계율을 지키고 깨뜨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기로는 인도의 자이나교도를 꼽는다. 자이나교도들은 중국인 유대인과 함께 3대 상업민족 중 하나로 인도의 상업을 장악한 사람들이다. 마하비라가 창시한 자이나교는 부처님 당시에 큰 교단을 이루었다. 자이나교도가 계율을 얼마나 엄격히 지키는가는 쟁기 끝에 벌레가 죽을까봐 농사를 짓지도 못하게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출가 수행자들은 호흡하다가 작은 생물을 삼킬까 봐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한다. 농사를 지을 수가 없으니 택할 수 있는 직업은 상업뿐이다. 상업으로 2500년을 지내온 집단이니 상술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자이나교도를 계율을 잘 지키는 모델로 삼기에는 문제가 많다. 자이나교는 부처님이 배격한 고행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마하비라와 그의 제자들이 너무도 엄격한 단식 고행을 했기 때문에 많은 수행자들이 굶어 죽은 일도 있었다. 계율은 깨달음과 완성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부처님은 가르침도 버리라고 하셨는데 하물며 수단인 계율이 목적이 되어 고행하다가 굶어 죽는 일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계를 지킨다는 것은 하지 말라는 금계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하라는 격려이기도 하다. 불살생의 계율을 소극적으로 해석하면 나만 낚시 안 다니고 고기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작은 범주에서 계를 지켰다 깨뜨렸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없애 나가고 생명을 살리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생명에 가해지는 전쟁과 살인 같은 직접적인 폭력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고, 환경오염처럼 서서히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의 그늘지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비의 지침이기도 하다. 계율을 이렇게 해석한다면 생명을 살리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계를 지킨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끝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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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보살의 몸은 커다란 슬픔 대비(大悲)으로 이루어졌다. ”

                                                                  <유가사지론>


 { 장마 / 김시천 ]

 
그렇게 왔으면 좋겠네

천둥번개에 찢긴 해는

깃발처럼 흔들려으는

장대비같이

아우라지 억수장마같이

 
아, 그러나 장맛비 그친 뒤

기적같이 쏟아지는 햇살같이

사랑도, 올테면

그렇게 왔으면 좋겠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해 질 녁

                        신경림

  꽃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꽃이  보인다
  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

  나무와  산과  마을이  서서히  지워지면서
  새로  드러나는  모양들.
  눈이 부시다.
  어두워오는  해 질 녁.

  노래가  들린다,  큰  노래에  묻혀  들리지  않던.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사람이  보인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어제 백중입재 기도 법회에서 뵙지 못해 섭섭했습니다.

동틀녁도 중요하지만

해질녁의

가치과 의미 잘 배웠습니다.

"노래가 들린다.  큰 노래에 묻혀 들리지 않던,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사람이 보인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