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119. 남 탓 말고 자기를 살펴라(일체대중소문품 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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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43회 작성일 25-07-24 08:24본문
119. 남 탓 말고 자기를 살펴라(일체대중소문품 4) 끝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사람은 세상을 투덜대며 살아간다. 무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망쳐 놓은 것 같다는 원망만 한다.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더니 온통 조상 탓만 있다. 한 직장을 진득하게 다니지도 못한다. 적성에 안 맞아서 옮기고 월급이 적어서 바꾼다. 동료가 마음에 안 들어서 때려치 우고, 승진을 안 시켜줘서 그만둔다. 결국 하루 놀고 하루 쉬는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지경에 빠져서도 남에 대한 원망은 쉬지를 않는다. 세상은 온통 자기를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만 모인 곳으로 생각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아사세 왕이 병으로 고통받듯이 스스로 고통을 당하게 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중생들은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려고 한다. 남 탓하는 것은 개인만이 아니다. 집단이 그렇고 국가 또한 그렇다. 우리 불교인들을 슬프게 하는 현실 중의 하나는 이교도들의 치졸한 공격이다. 마치 광고에서 다른 제품을 깎아 내리듯이 불교를 욕하고 비난하는 데 열심이다. 신도들 중에는 그것에 적극 대응하자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적이라고 해서 우리까지 같은 방법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 오직 바른 법에 의거하여 혹시라도 남의 비난을 살 만한 일은 없는가 하고 먼저 반성을 하는 것이 참다운 불제자의 길일 것이다.
《열반경》의 법신사상에는 어떤 일이 잘못되는 것에 대해서 남을 원망하기는커녕 남이라는 마음도 없어야 한다. 나와 남은 우주의 몸으로 연결된 한 몸체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남을 원망한다면 그것은 육체의 각 기관이 서로 다른 기관을 원망하는 것과 같다. 또 남을 원망하는 것은 자기의 책임자를 자기가 아닌 남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만약 내가 남 때문에 잘되거나 잘못된다면 나의 삶은 내 것이 아니다. 남이 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나는 없고 남만 있게 되고 남에게 얽매이게 되는 것이다.
끝.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
<법구경>
[인생 예찬 / 양광모]
살아 있어 좋구나
오늘도 가슴이 뛴다
가난이야 오랜 벗이요
슬픔이야 한 때의 손님이라
푸르른 날엔 푸르게 살고
흐린 날엔 힘껏 산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각화覺華
만공
서리찬 하늘 달마저 진 깊은 밤에
맑은 물에 차갑게 비추는 그림자를
누구와 함께 할까
백로는 앙상한 가지 위에서 꿈꾸고
각화는 형상 없는 나무 끝의 봄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