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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불공冬至佛供} ㅡ[소통] [교감] [나눔]의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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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343회 작성일 23-12-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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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1일 밤부터 22일 아침 사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심봉사하시던 많은 보살님들께서 오후 늦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하셨습니다.

밤 10시가 되자 며칠 전부터 더욱 동분서주하시던 청정심 총무님이 순조로운 내일의 동지불공을 위하여 귀가 준비를 하십니다. 우리들에게 조실 큰스님의 말씀처럼 밤 새우지 말고 다만 몇 시간이라고 방에 들어가 허리를 부치시라고 권유하셨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동지팥죽 쑤는 시간입니다.

임병순 보살님, 임춘자 보살님께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2인1조 환상의 커플이셨는데 오늘은 더욱 그렇게 보였습니다.

 

팀장인 남경아 보살님은 1인 5역을 하시느라 쉴새없이 뛰어 다녀야 했습니다.

 

힘듬을 잊으려시는지 정말 즐거워서였는지 저보다 큰 키로 정성껏 가스렌지 위의 팥죽을 타지 않게 계속 저으시던 임춘자보살님이 갑자기 높은 음정으로 콧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우리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임보살님쪽으로 향했으며 남보살님은 듣기좋게 한 마디 하시더니 아까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목소리와 환한 얼굴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보살님들은 매뉴얼 대로 정해진 일정량을 작은 오차 하나없이 사명감으로 정확히 실행하셨습니다.

 

(누구 하나 자기 목소리를 고집하지 않는 원융무애 화쟁하는 팥죽쑤기는

합창단의 노래나 오케스트라의 공연처럼 조화와 화합 속의 산물입니다. 

모두가 상대를 배려하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는 가스불과 죽의 열기로 얼굴이 뜨거워 늘어가는 주름진 피부가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밤 12시가 지나자 한 밤중의 추위가 뼛속까지 살살 파고 듭니다.

저는 아직 감기몸살이 확실히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인지 속으로 슬며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동짓날의 기나긴 밤이 깊어 가도록 

계속 센 대형 가스불 위에서 물이 펄펄 끓고 차례차례로 쌀이 넣어지고 팥 앙금과 새앙옹심이 어우러져 사이좋게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추위는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보살님들은 생전 처음 날샘봉사하는 저에게 몇 번이나 들어가서 허리를 부치고 다시 오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저만 그럴 수 있느냐고 단박에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 새벽 4시 반!


예불을 끝내신 조실 큰스님께서 가사 장삼을 수垂하신 채 공양간에 들어 오셔서 저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주시어 황송했습니다.

 

대전에서 혼자 올라 오셔 밤 늦게까지 일을 하셨던 수심화 이사장님께서도 새벽예불을 마치시고 내려 오셔서는 여기저기 오가시며 부지런히 일손을 보태십니다.

 

새벽 5시가 되자 제 1착으로 자광현 장은숙 보살님이 칼바람 추위와 함께 공양간으로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두꺼운 바지 속에 내복 3벌, 얄말 3 켤레로 중무장하셨답니다. 저는 생각이 한참 모자라 어림반푼 없었지요.ㅎ

 

잠시 후 청정심 총무님, 운심행 보살님, 묘길상 보살님 등이 씩씩하게 들어오십니다.

 

   거의 동시에 새 회색 누비 조끼를 곱게 입으시고 도착하신 무량화 보살님은 밤새워 일하신 보살님들에게 폐가 될까봐 좀 늦게 왔노라고 웃는 얼굴로 겸손히 말씀하셨습니다. 보승화 대공덕주님 살아 생전에도 여러 번 전복죽을 끓여 오셨으며 해마다 동지팥을 한 가마니씩 기부하시는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저의 법명이 참 좋아 보이는데 어느 스님께서 지어 주셨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우리 조실 큰스님께서 오래 전에 하사하셨다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몇 시간 후에는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선뜻 새 조끼를 입혀 주셨습니다. )​​


   새벽 기도를 원만히 마치신 원만행 보살님들을 비롯해서 한 분 두 분 속속 밝고 환한 얼굴로 공양간을 채우시니 공양간 열기가 대단히 뜨거워졌습니다.

 


# 12월 22일 아침 10시!


   거의 24시간만에야 올라갔던 법당에서

7,8년만에 진여화 총무님과 도반이신 이영자 보살님을 뵙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 분은 3배씩 9배를 마치시고는 저에게 다가와  두 팔로 따뜻하게 포옹해 주셨는데

법회를 마치고 보니 두 분을 또 다시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서운했습니다.

 

   설봉스님께서 지장전 건립하기 전 토지 모연문을 올리셨을 때, 이영자 보살님께서는 12평 가장 많은 땅을 희사하셨기 때문에 저는 결코 그 감사함을 잊을 수 없었지요.

 


   어제 못드린 삼배를 조실 큰스님께 올리고 들어 갔더니 견성화 보살님께서 바느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항상 늘 1배만 하라고 강요?하시지만 제 몸과 마음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건강과 순조로운 내년의 동지팥죽을 위해서

上品상품의 커다란 새 솥을 두 개 보시하기로 하신 자광현 보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한 개를 보시하게 되어 약간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고 말았습니다.


 

   며칠간 바짝 마른 커다란 나무에 힘들게 톱질을 하여 장작더미를 만들어 주신 우리들의 설정스님! 

   몇 년 전에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큼지막한 잘생긴 난로를 기부하신 계수나무집 정사장님!

   그리고 뜨거운 난로 위 네 개의 주전자에 배 도라지 차, 칡 생강 차, 보리차, 온수를 마련하신 청정심 총무님의 정성 덕분에 최강 추위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여러 가지 즐거운 시간이 있었지만 저의 표현력도 부족하고 지면상 줄이겠습니다.

 

   금생의 찰나찰나의 시간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동지 불공일이었습니다.



   포교당을 떠나올 때 ,마지막으로 뵌 청정심 총무님께서는 인력이 좀 부족했지만 완전 성공적인 동지팥죽에 무척이나 흡족하셨는지 그 여느 때보다 더 평화롭고 밝게 웃는 모습과 멘트에 저도 역시 덩달아 밝아지고 흐뭇해졌습니다.



내년의 동지 불공은

많은 보살님들의 자발적인 밤샘 열혈봉사로

안면암 포교당에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불심과 환희심이 충만된 평화롭고 아름다운 찰나이기를 기원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꼭 보여 드리고 


소중한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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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은 


조화의 걸죽한 팥죽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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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의 향기를 음미하시며

보람찬 내년을 설계하시길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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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잘되라고 작게 썰은 동치미와 함께 단촐히 먹는

계묘년 동지 팥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훌륭한 일품 요리로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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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차려 준 두 그릇의 팥죽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의 미각을 즐긴 고마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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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도 영 부족하지만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과감히 게시봉사했습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하여
성심껏 읽어 주시는 선재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 2024년은 더욱 행복하시고 보람찬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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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급히 올리고 외출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마음에 걸리는 곳은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하필이면 동지불공 때 혹한이 몰려 와서 유감천만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온화한 날씨가 되리라 확신합니다.ㅎ

저도 여기에 오시는 불자님들이 다 함께 행복하시고 모든 일 성취되시길 비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한해  잘보내시고    내일  맞는    갑진년도  힘차고더욱  발전하는  포교당의  신장님들께  두손모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영원토록    영원토록부처님가피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새해 갑진년 덕담 감사드립니다.

보살님 원대로
영원토록 우리 들 다 함께 부처님 가피 많이 받게 되기를 빌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