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안면암 포교당 템플 스테이 소감문 (2) ㅡ 소통과 교감과 화합의 시간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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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500회 작성일 23-12-25 12:18본문
2023년 12월 21일 아침
저는 아침 10시 경 거의 석달만에 안면암 포교당에 도착했습니다.
추워서 집콕하고 있었는지 모습이 안 보이던 지킴이 보살님들 무량이 항순이 광수 청심이들이 저의 냄새를 맡고 순식간에 달려 왔습니다. 다들 저를 반겼지만 언제나처럼 무량이가 왔다갔다 안절부절 못합니다.
이 애들은 몇 달 동안 기척이 없던 저의 안부를 궁금해 하다가 반가움이 앞섰겠지만 무엇보다도 간식을 기다렸을 것이기에 얼른 가져온 애들 간식과 개껌을 평상시처럼 똑같이 평등하게 나눠 줬습니다.
아쉬운 눈초리들을 뒤로 하고 법당에 올라가 상단 신중단 영단에 삼배를 드리고 얼른 공양간 문을 열고 들어 섰습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언제나처럼 먼저 인사를 하고 새알옹심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들 보살님들이 워낙 일들을 잘하시어
해마다 이틀에 걸쳐 하던 일을 어제 하루만에 완벽히 끝났으므로 동지 팥죽 쑤기가 훨씬 수월할 거라는 말에 덜 죄송했습니다.
베테랑 일꾼이신 보살님들은 적재적소에서 스스로 일을 찾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시는데
시키는 일이나 겨우 할 수 있는 만년초보일꾼인 저는 아직 조금은 서먹서먹할 따름입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 다니는 청정심 총무님께서는
틈틈이 여러 간식거리를 갖다 주시는데 딸기 과자 등 서른한 분이 오셨던 어제는 더 맛있고 풍성하였다고 어느 보살님이 들려 주었습니다.
한 겨울에 비싼 딸기를 먹어 보는데 코로나 19 감염 이후 식욕이 떨어지고 냄새를 거의 못 맡는 저의 경우에는 그림에 떡 수준입니다. 살아 생전 한 번도 사드리지 못했던 부모님 특히 엄마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하지만 목사며 신학대 교수인 아들에게서 제사밥을 얻어 먹지 못하시더라도 안면암 포교당에 영구 위패를 모셨으니 명절 때마다 맛있는 공양을 드실 수 있어 천만다행이며 크나큰 불효를 조금이나마 덜게 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운심행 보살님께서 수백 개의 흰 플라스틱 그릇을 깨끗한 물에 씻어 뚜껑과 나란히 챙기고 계셨습니다.
잠시도 손을 놓지 않으시며 서 있던 보월화 전 회장님께서는 바닥청소까지 완벽하게 마치셨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기분좋게 돌아가는 합창단원들을 무량이 항순이 광수 청심이가 고마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어쩌면 그 애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저의 냄새를 맡고는 간식을 기다렸겠지만 바빠서 모른 척해 버렸습니다.
오늘의 수행 목표인 130킬로의 팥을 깨끗이 씻어 잘 삶고 앙금내어 23개의 커다란 스텐레스 담는 과정이 순조롭고 만족스럽게 끝났습니다.
팥 삶기는 여러 보살님들께서 교대로 서서 양손으로 힘주어 나무주걱으로 저었는데
대체로 젊은 우담바라 팀원들께서 애쓰셨습니다.
뒷 설거지까지 깨끗이 마친 보살님들은 차례차례로 귀가하셨습니다.
오늘 점수는 불보살님과 우리들 자타공인 모두가 백점 만점입니다. ㅎㅎㅎ
설사 사진으로만 지켜 보더라도
청정심 총무님을 비롯해서 우리 보살님들께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심봉사하셨는지 짐작케 할 것입니다. 애쓰신 보살님들의 이름을 일일이 밝히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바쁜 시간 막간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비닐하우스 꽃들을 자랑삼아 보여 주시려는 청정심 총무님!
고운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천리향>
쉴새없이 맛있는 간식 봉사하시는 청정심 총무님
댓글목록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동지 팥죽 울력하시는
과천 안면암 포교당 보살님들
덕분에 맛있는팥죽 공양했어요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에도 동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셔요
감기 조심하셔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산 위에서
이해인
산에서
산이 되는 꿈을 꿉니다
없던 길 하나
내 마음에 새로 내며
걸음이 빨라집니다
세상에서
내가 다 못한 말은
산새가 대신 해주고
내가 못 다 부른 노래는
시냇물이 대신 해줍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흰 구름이
내가 다 못한 기도를
대신 해줍니다
사계절 내내
늘 같으면서도
늘 다르게 서 있는 산
새로운 이야기로
하느님으로
내가 미처 못 가면
나에게 뚜벅뚜벅
걸어오는 산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비닐 온실 안의 천리향 내음이 며칠 있으면
우리 신도님들의 안방까지 전해질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저는 코로나19 감염 이후로 후각 식욕을 거의 잃어 버렸답니다.
불보살님의 가피로 설날이 다가오면 후각이 살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철야하신보살님들 건강은괜찬으신지요? .세상에어찌일을 그렇게도 기계적으로 척척 잘하시는지요 . 감개 무량이올시다 .합장 .이년내내 건강하셨다 내년동지 죽도 기대하겠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밖에는 싸라기 눈이 뿌리고 점차 날씨가 풀린답니다 . 오늘부터금식이침까지 . ....메리크리스마스. 온세상 모든축복이 가득하게하소서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시청각 강의는 마치셨는지요 . 3주 열심히하세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청정심총무님을 비롯해 봉사하신 보살님들 모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활의 달인이셨습니다. 애기 수준의 저 여러 모로 크게 배웠습니다.
몸은 고달팠겠지만 마음은 편인하셨겠지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어젯밤에는 10시반에 귀가했습니다.
성원과 배려 몹시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
청정심님의 댓글
청정심 작성일
이번 동지에도 많은 보살님들의 마음이 합해져서, 맛있는 팥죽을 골고루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 두손을 잡고 또 넙죽 업드려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 입니다.
특히 전날 저녁부터 밤새도록 팥죽을 끓이시느라 고생하신 임병순 임춘자 남경아 해탈심 보살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손주들의 걱정어린 전화에 쉬고 있다고 안심시키고는 눈 한번 붙이지 않고 동지를 준비하신 임병순 임춘자
보살님, 혼자서는 들수없는 무거운 앙금 대야를 준비하고 끓인 팥죽을 그릇에 소분할 수 있도록 틈이나는
세보살님과 힘을 합쳐나르고, 재료를 뛰며 준비한 남경아보살님,
또 팥죽을 나르고 딱딱하게 굳은 앙금 솥을 밤새 닦아내며 생전 처음으로 밤을 새며 죽을 쑤며 일손을
보태주신 해탈심보살!
해탈심보살님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 코로나 격리병실에서 보승화보살님을 열흘간 돌봐주신 일은 두고두고
고마움에 절을 하고픈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여러분들께서 힘을 나눠 좀 힘이 덜 드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어느하나 쉬운일이 없는 팥죽 나눔 행사에 온 힘을 다해 동참하신
보살님들께 두손모아 합장 드립니다.
부처님의 자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해탈심 보살님
딱딱하게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청정심총무님!
세월이 더 흐르면 청정심총무님께서는
동짓날이 무척 그리워지실 것 같습니다.
솔선수범 하시니까 연세든 보살님들께서 적극 봉사하시리라 믿습니다.
청정심총무님의 간절한 마음이 이심전심되어
내년의 동지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화기애애 보람있는 시간이 될 테지요.
너무나 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지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전철 안에서 급히 써서 죄송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상락아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청정심님의 댓글
청정심 작성일글중 수정이 잘못된 점 죄송합니다 청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