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열반의 의미와 종류 (4)

   우리가 열반을 얻는 것은 없던 열반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성청정열반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옥 아귀 축생을 지나 부처에 이르는 십계 十界 가운데서 우리가 지금 지옥에 있다고 할지라도 인연 공 성구의 원칙은 지옥에도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에도 지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옥에서 부처의 행동을 하면 부처가 되고, 부처에서 지옥의 행동을 하면 지옥이 된다. 똑같은 이치로 우리가 아무리 복잡한 번뇌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번뇌에는 이미 자성청정열반이 들어 있으므로 그것을 행동하기만 하면 번뇌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열반에 있게 된다.

   무주처열반은 대승불교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열반이다. 진정으로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보살은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에 열반에 들 수 있다. 그러나 보살은 열반에서 편안히 쉬고자 하지 않는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번뇌가 있는 세계로 나온다. 보살은 번뇌를 떠나서 열반으로 나아가고 열반을 떠나서 번뇌로 나아가기 때문에 열반에도 머물지 않고 번뇌에도 머물지 않는 주처가 없는 열반을 누리게 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