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法身 ] 7. 순타와 가섭보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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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3회 작성일 23-12-18 07:44본문
7. 순타와 가섭 보살 (3)
여기서 순타는 부처님이 변화되는 법칙 아래에 있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늘의 임금도 세상에서 변화되는 법으로부터 벗어나는데 하물며 하늘 중의 하늘인 부처님이 무상하게 변화되는 법칙의 지배를 받을 리가 없다는 말이다.
순타가 열반에 드는 부처님의 몸이 그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항상 머무르신다는 불신상주의 도리를 문수 보살에게 자세히 설명하자 문수 보살은 마침내 순타가 보살의 경계에 이르렀음을 인정한다. 문수 보살은 “그렇다.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나도 이 일을 모르는 것 아니지마는 그대에게 보살의 경계를 시험하려 한 것이니라.” 라 한다. 이외에도 문수 보살의 순타에 대한 칭찬은 요란하다. 부처님의 순타에 대한 칭찬도 있다.
문수 보살은 순타가 보살의 경계에 이르렀다고 인정하고, 부처님은 순타가 여래가 중생을 위한 방편으로 열반에 드는 줄을 안다고 칭찬한다. 소승 열반경에서는 죄인이던 순타가 대승 열반경에서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는 깊은 뜻을 간파하는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등장한다.
가섭 보살도 순타와 마찬가지로 대승 열반경에서 새로운 성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소승에서의 가섭 존자는 성문 聲聞이었다. 소승 열반경에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7일째 되는 날 가섭 존자가 비구 500명을 이끌고 쿠시나가라로 가는 도중에서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만두시오, 여러분! 비탄해 하지 마시오, 세존께서는 항상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아무리 사랑하고 마음에 맞는 이라도 마침내는 달라지는 상태, 별리의 상태, 변화의 상태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만들어지고 무너져 가는 것, 그 무너져 가는 것을 붙잡고 무너지지 말라고 만류한다 해도 그것은 도리어 맞지 않는 것이다’라고. 여러분! 세존의 육신이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인 것이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음이 산란하여 안정되지 않으면 듣고 사유하고 관찰하라.
그릇에서 물이 새면 물은 채워지지 않는다. ”
< 법구경 >
[ 아우의 인상화 ] / 윤동주
(1917년 만주 용정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순절)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서러운 진정코 서러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동안거
김순일
가시나무는 가시를 떼내고
화살나무는 화살촉을 떠내고
매발톱풀은 발톱을 떼내고
톱풀은 톱날을 떼내고
산 식구들이
입 코 눈 귀를 떼내고
모두 숨을 멈추고
생각도 멈추고
나를 벗고 있네
나도 한 꺼풀 허물 벗으려고
산을 향해 면벽하고 앉아 보지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
나를 떼낼 수가 없네
ㅡ시집 사람 냄새 그리운 꽃그늘에서ㅡ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동안거>ㅡ
왜 나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
나를 떼낼 수가 없을까요?
무정들은 이리도 동안거를 잘 수행하건만. . . . .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절 살아온 금생이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