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 큰 죽음의 법신法身 ] 3. 대승 열반경의 주석해설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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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06회 작성일 23-11-29 07:20본문
3. 대승 열반경의 주석해설서 (2)
열반종 다음으로 《열반경》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열반경》을 중시하는 종파는 천태종이다. 열반종을 흡수했다고 할 정도로 천태종에서는 《열반경》을 귀히 여기고 《열반경》에 대한 주석서를 썼다. 천태 대사의 제자인 수의 관정灌頂은 <대반열반경현의 大般涅槃經玄義> 2권과 <대반열반경소 大般涅槃經疏> 33권을 찬술했다. 송의 지원 智圓은 관정의 <대반열반경현의>를 더욱 확실한 천태의 입장에서 주석을 해서 <열반경현의 발원기요 涅槃經玄義 發源機要 >를 저술했다.
그렇다면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는 천태종에서는 왜 《열반경》을 그토록 중요시하는가?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천태 대사는 《법화경》 28품 가운데 전반 14품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역사적인 자취를 담았다고 보고 자취 적자와 문 문자를 써 적문迹門 이라고 이름붙이고, 후반 14품은 본래 성불하신 부처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본래 본자를 써 본문本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법화경》 후반부의 본래부처 이야기, 특히 종지용품과 여래수량품에 나오는 구원겁 전에 성불하신 본래 부처님이 《열반경》에 나오는 불신상주의 부처님과 일치한다. 《열반경》에서는 부처님은 본래 오고 감이 없는데 중생을 위해서 죽임을 보인다고 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처님은 《법화경》 여래수량품에서 실제로는 죽지 않지만 미친 아이들에게 치료약을 먹여 정상으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짐짓 죽었다고 소문만 내는 부처님과 유사하다. 천태종에서는 본래부처의 위치를 확실히 잡아 두기 위해 《법화경》의 가르침을 뒷받침하는 데 《열반경》을 사용한 것이다.
또 천태종은 제법의 하나하나가 본래적으로 궁극의 경지를 담고 있다는 성구 性具사상을 기반으로 해서 본래성불本來成佛과 만선성불 萬善成佛을 핵심으로 가르친다. 천태종에서는 수행을 전제로 해서 중생과 부처, 원인과 결과, 번뇌와 지혜 등이 불이不二 즉 둘이 아님을 주창한다. 이 불이사상은 《법화경》 <방편품>의 만선성불사상과 일치하는데 수행을 하기만 하면 부처가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서 오고 감이 없이 항상 이 세상에 머무르시는 부처님과 모든 중생에게 갖추어 있는 불성佛性 즉 불신상주와 실유불성의 원칙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천태종은 《열반경》을 천태사상의 받침대로 삼았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진실은 참된 불멸의 말이며 영원한 법칙이니,
착한 사람은 늘 진실의 이치에 머물러 평안을 얻는다. ”
< 화엄경 >
[ 벌 레 ] / 이성선 (1941~ 2001) - 산시山詩
꽃에는 고요한 부분이 있다
그 곳에 벌레가 앉아 있다
- 일평생 남들에게 조용한 노래만 들려주다가
존재도 없이
사라져 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인간의 땅에서 한 점 티끌처럼 자기 몸을 작게 하고
자연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가 마침내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흔적 남기지 않고
흩어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여정을 이 한 편의 시로 더듬어 볼 수도 있을 테지요
한 마리의 작은 벌레가 꽃의 고요한 부분을 알고 그곳에 와
머무르기까지, 얼마나 큰 위엄과 유혹을 이겨야 했을 것이며,
실은 꽃이
아주 조금만, 이 갸륵한 벌레를 위해 몸을 비워주지 않았을까요?
예민한 촉수로 우주의 운행을 더듬던 사람
이성선 시인이
얼마전 그렇게 인간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었고,
그의 많은
시편들이 대신 조용히 그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박덕규 시인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건 대추 먹을 때마다
<대추 한 알> 시 떠올리며 맛있게 고맙게 먹겠습니다.
장석주 님의 책도 과거에 몇 권 읽었는데 여전히 왕팬이지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삻다 좋다 마음보기 어려우니 마음잘 다스리는 사람이 곧 안락을얻는다 . 노후연표 일본서적 의 나이드는게 두렵지 않습니다 . 노후를외면하는 ? 인간후반에 읽어서 대체하는 지혜 랄까? ! 책인데 유코터?....5.6.7....,십대의 김동엽씨의 미래에세이 ....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불교의 팔만대장경에서도 마음 心 자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 잘 다스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우리들 같은 인간이라면 잘 알고 있겠습니다.
김동엽씨의 미래에세이 참 재미있을 것 같네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