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20)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Ⅰ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81회 작성일 23-11-07 07:21본문
120) 불교는 무신론인가 유신론인가? Ⅰ (1)
앞에서 인용한 많은 종교 정의들은 신神, 무한자, 초능력자, 초월자, 초자연자 등을 전제하고 있었다. 종교에는 기본적으로 불가사의한 힘을 행사하는 신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신적인 힘 또는 기적을 보이는 측면에서 볼 때, 불경과 기독교의 성경은 완전히 다르다. 성경에는 기적이 중요시된다. 기적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끌려고 한다. 그러나 불경은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전하려는 메시지는 그 기적에 의존하지 않는다. 기적은 오직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불교에서 아무리 신이 행사하는 초능력이나 기적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불경에는 많은 불보살, 천룡발부, 잡신들과 그들의 초능력적인 힘이 소개된다. 요점처가 초능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신적인 능력 또는 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람에 따라서 불교에는 참으로 신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불교의 신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가 처음에는 인도의 힌두교와 거리를 두었고, 뒷날 대승불교 시대에 이르러서는 다시 힌두교와 가까워진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석존 당시,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많은 신들을 받들고 있었다.
석존도 육도윤회에 나타나는 하늘나라와 지옥나라,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을 인정하고 있었다. 따라서 석존도 어떤 형태의 것이든 신들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힌두교가 신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석존은 그렇지 않았다. 석존에게는 신이 신앙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믿어야 할 것은 정각을 이룬 부처님, 그 부처님이 가르치는 진리, 그리고 그 진리를 행하고 전하는 스님네들인 것이다. 신적인 존재는 인정하되 그것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시 불교는 무신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후대에 불교가 힌두교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인도인들에 접근하다 보니, 힌두교적인 요소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힌두교에서 신으로 숭상되던 이들의 개념이 불경에서 보살의 개념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불경에 나타나는 많은 보살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은 대승 불경에 소개된 보살도의 수행자요 신앙의 대상이다. 그런데 저 보살들이 신이냐고 묻는다면, 불교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불교에 있어서 신은 결코 주된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맷돌이나 숫돌이 깎이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어느 땐가 다 닳아 없어지고,
나무를 심으면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어느새 크게 자란다.”
< 속고승전 >
[ 내 안에 심는 일 ] / 김은령
치과에 다녀왔다
내 것 아닌 것 입 안에 가득하다
이것들은 진짜인 양 감쪽같이
진짜가 있던 자리에 뿌리를 박았다
원래 제 자리인 양 당당하게 서 있다
그러나!
혀의 놀림이나 턱관절의 움직임은
예전의 그것이 아니다
부조화스럽고 불편하다
가끔 역한 냄새도 풍긴다
슬프지만
그 사실을 나만 안다
세상의 것이 종종 그렇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허공은 힘이 세다
고찬규
한 점.
점으로 박혀 있는 벌레에게
잎 사귀는
완벽한 한 세상
한 점.
점은 구멍이 되어
점점
잎 사귀는 벌레 속으로
점점
벌레는 잎사귀 속으로
속절없이 녹음 우거지는
한여름 한낮
벌레도 잎사귀도 간데없고
맴맴
허공만 맴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아마도 시방법계에서 허공만큼 힘이 센 존재??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구절 허공만 맴맴
크게 잘 배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하루종일 마음편히 바빴다 . 이제지금폰을열고 읽어내려갔다 . 잡념없이 꾸준히 일하다보니 지금은 눈이감기고 다리 팔도피곤함을 느껴온다 . 나물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하다 ..미국여행중 웃음이난나 점심식사하고 보자기다 주섬주섬 싸며 책읽으듯이 . ....왜오늘 그때추억이 스치나! 벌써이십년전일이 . ...우리는 세계일화 의 진 리가 심어진 역사의 빛나는 불교인의 긍지속에 불 법 승 삼보님의 은혜와 항상 참된 수행에 기쁨속에서 오늘도 영원히 영원히 훨훨노래말처럼 성냄도 벗어놓고 탐냄도 벗어놓고 물처럼바람처럼 살다가 오라하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누구든지 바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면서 피곤하지요. ㅎ
청정심 총무님과 함께 언제나 항상 수고가 너무 많습니다.
저는 업장이 두터워 여태 미국 여행을 한 번도 못했으니 엄청난 큰 숙제 같습니다.
그립고 귀중한 미국에서의 추억들이 몹시 부럽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보살님 글 읽기전 28년전 미국여행 버스속에서 불교가 종교냐 철학이냐에 대해
큰스님께서 질문 하셨던 기억
여행중 많은 불교 교리에 관하여 물으시고
답하게 하셨습니다
홍보살님께서는 잘 계시는지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보살님께서도 그 먼 옛날에 미국여행에 함께 동참하셨다니 부럽고 부럽습니다.
역시 조실 큰스님께서는 불교 대학자이시며 선지식이였네요.
홍보살님!
내년 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또 다시 뵙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