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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22) 불교는 우상숭배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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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93회 작성일 23-11-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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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불교는 우상숭배인가? (2)


부처님이야말로 진정한 우상타파주의자이다. 무엇이 우상인가? 돈, 명예, 권력 등이 우상이다. 나만을 변함없이 사랑해 달라는 기대가 우상이요,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우상이다. 근본적으로 ‘나’라고 하는 그 자체가 우상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한 가지도 없다. 끊임없이 변한다. 인연의 관계 속에서 나라고 하는 구조와 무애는 임시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속에 고정적인 실체는 없다. 영원불변의 나가 없는 마당에 무슨 영원한 사랑이나 행복이 있겠는가. 그것들은 미혹한 중생이 지어 낸 우상일 뿐이다. 저 우상에 매달리는 이가 중생이요, 저 우상을 쳐부순 이가 부처이다. 부처님이 무상, 무아, 공을 가르치는데, 그 가르침은 우상타파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해탈은 바로 저 우상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 중생은 형상과 이름에 의해서 보고 듣고 말한다. 세상사가 모두 가짜인 것은 분명하다. 실체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손에 잡히는 형상과 호칭할 수 있는 이름과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개념을 임시로나마 의지해서 해탈을 향해 수행한다. 꿈속의 호랑이가 가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가짜 호랑이에 의해서 꿈에서 깨어날 수가 있듯이, 법당의 부처님이 불보살의 육신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 형상에 의지해서 신심을 표현하고 원을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위에서 우리는 타종교인들의 불상을 향한 우상타파를 부당한 것처럼 반박했었다. 그러나 사실은 불교 내부에서 오래 전에 이미 이 문제가 대두되었다. 법당의 불상을 진짜 불보살로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 어느 조사 스님은 목불을 장작으로 삼아서 방을 따뜻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조사 스님이 화현해서 가르침을 전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타 종교인들의 우상타파 주장을 공부 경책으로 삼을 수는 있다.


 


안면암 지킴이 보살 

토끼 새 생명들의 첫 인사 


네 마리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모습 ㅡ

작은 고구마와 고구마순을 

엄청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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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생명을 죽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죽어서

구리가 녹아서 강물처럼 흐르는

지옥에 떨어져 온몸이 불에 태워진다. ”

                                                          < 육취윤희경 >

[    한 입    ]      /      하순명

미황사 극락보전 앞마당에서

까치 너댓 마리 소리낸다

꽃이 필 때도

그 꽃잎 허망히 흩날릴 때도

한 입에서 기쁨도 눈물도

무심한 업 業이 들락날락.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토끼야축하한다    호박 고구마실컨 먹고자라서    식구를 많이  늘려서  보살도를가자구나  너들은 복이많네!  법당스님  보살  님들과  얼마나깨가쏱아지는  사랑을  밭고  자라니    크게  한턱  쏘거라  .ㅎ  우상으로  착 각인것 같아도  자비와  보살행이  항상  하다는것이  기본입니다  .그냥밑고  따르고  조건없이  부처님감사하뿐입니다  .  사람몸  받은건만도  감사하고  또  부천ㅁ  인연됨은  더욱  감사하지요  !  불법승  삼보님    감사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호박 고구마였군요. ㅎ
절집에서 설봉스님과 밀운행보살님, 무상화보살님의 사랑을 받고 자랄 테니 참 복도 많은 토끼들입니다. 몇 달 후에 또 식구들이 불어날지 궁금하네요. ㅎㅎ

사람 몸 받기가 그리도 힘들다고 했으니
 부처님 가르침 대로 작게나마 매일 육바라밀 정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그것

                  오 은
   
  별빛이 생기자 별이 사라졌다
  산세가 울자  산이 꺼졌다
  바닷물이 차오르자  바다가 말라버렸다

  발음하는 순간
  제 뜻을  잊어버린  단어처럼.

                    전북 정읍. 서울대사회학과
  박인환문학상.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니르바나

                      일선스님

  눈을 뜨나  감으나
  바뀌지 않고  한결같네
  시절인연을  따라서  나타난 탑에  걸친
  한줄기 단풍  꽃보다  붉나니
  사람마다  가진 본색이라
  찬탄하고  공경하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불교 신문에서 가끔 일선스님의 선시를 감상했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알기 쉬운 수승한 시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한줄기 단풍 꽃보다 붉나니 ㅡ'

겨울을 재촉하는 찬 바람에 더욱 짙어 가는
 
요즘 가을 단풍색을 응시하면서 똑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