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23) 불교는 숙명론을 주장하는가?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90회 작성일 23-11-14 07:44

본문

  


dd8a08dc5e01776e70a8f66a221805db_1675731220_9593.jpg

   


123) 불교는 숙명론을 주장하는가? (2)

 

   둘째, 세상사는 본래부터 어떤 순서에 의해서 진행되도록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에도 인간의 의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가령 갑이라는 사람은 모범생의 역할을 하고 을이라는 사람은 문제아의 역할을 하도록 숙명지워져 있다면, 갑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려고 해도 결국 좋은 일을 한 것이 되고, 을은 아무리 선행을 하려고 해도 결국 악을 행한 것이 되리라. 세상만사가 숙명의 소산이라면, 전체적 또는 개인적으로 발전이나 퇴보를 걱정할 것도 없다. 어차피 세상은 숙명적으로 될 것이기 때문에 성공할 사람은 방일해도 일이 잘될 것이고, 실패할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못될 것이다.

 

   셋째, 세상사는 우연히 이루어진다는 우연론에도 인간의 의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 남자가 평생 좋아할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우연이요, 이혼할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우연이 된다. 성공과 실패가 모두 우연이기 때문에, 세상사는 게임이나 도박보다도 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게임에는 실력이 우세한 쪽을 봐서 미리 결과를 점칠 수 있고, 도박도 필연적으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연론은 그나마도 어떤 일의 시작과 끝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우연히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연론에서 인간의 의지는 철저히 무시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위의 창조신론, 숙명론, 우연론을 인간의 의지를 뭉개버리는 잘못된 주장으로 말한다. 인간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창조신론은 서양 종교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숙명론은 고정된 사주팔자의 운명론이 주장하는 것으로, 우연론은 공산주의가 주장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분류는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구별해서 예를 들었을 뿐이고, 현실에서는 위의 세 가지를 교묘하게 섞어 써서 인간의 의지가 무력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7_9603.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8_1766.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8_3467.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8_5203.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8_7021.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9_0663.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9_2618.jpg

2a47ecbad500b01336287bd33a54d890_1699915389_4603.jpg
 

1462f931e0680ee21b8a50994b698b7c_1699916025_8964.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구걸하는 사람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자는

동시에 지옥의 문을 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 보살본행경 >

[    법이 따로 없어라    ]      /      김동리-  삼륜 법보신문 창간을 축하

밥 먹고 잠 자고

밭 갈고 씨 뿌리고

아기 낳아 기르네

그 속에 길 있으니

길을 쓸고 닦으세


해 뜨고 물 흐르고

꽃 피고 새 울고

이웃 함께 듣고 보며

그 속에 내 있으니

내가 따로 없어라

 
봄 오면 겨울 가고

여름 가면 가을 오고

밤에는 별이 돋고

그 속에 법 있으니

법이 따로 없어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열반은  생사의 가운데있고    윤회와  열반은  어떠한  차이가없다  .  나도 너도  없다는것을알아  망상에집착하지않고  모든  현상은  존재는  고정불멸하여  혼자  존재하는것이없다  .  제가열반을  취했더라도    육체의괴로움은    피할수  없다는것을 알아  명심하겠읍니다  .오후부터는  평년의기온  으로풀린다합니다  .  그곳은  노오란  보라색  꽃이  보니  잠시나마    밝은  마음이었읍니다  모두건강하십시요  김장도  맛있게  겨울  준비를  하셔야겠읍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의 우둔한 머리로는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아직도

불이不二는
너무 어렵습니다.


자연의 꽃처럼 인간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유정무정물은 없겠지요.

저는 김장을 한 하고 주위에서 주는 것으로 먹은 지가 11년이 넘었답니다. ㅠㅠㅠ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노을이  아름다운  건
짧기  때문이다
강신주의 강의에서

          필연必然

                                      .신순성

  너 없이 못 산다고
  사랑한 사람도
  끝까지 함께 못한다

  제 인생 목줄 잡고
  몸부림  쳐대도
  한세월  가면  떠난다

  비바람  눈보라를
  맞으며  살아도
  뜬구름  타고 흐른다

  쓰리고  쓰라려도
  꽃피는  봄이면
  옛사랑  다시  꿈꾼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문학과 예술 중에서
시처럼 인간의 마음을
맑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매체?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번뇌와 망상을 벗어나 깨달은 경지의 선시禪詩는 더욱 그렇겠지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오늘  불교티비  뉴스에
무산 대선사 시
한분  1억 상금 3분
큰스님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  부도탑
사진  찍는  분들의 명소
신달자. 조정래. 문태준. 나태주  시인님의  모습
삼청각 옆의 무산선원에서의 시 낭송 모습
신달자님의 ㅡ봄날은  간다ㅡ  노래
기억 납니다
무산선원 항상 개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