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제 9장 자비慈悲 , 111) 자비 1- 고락의 뿌리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03회 작성일 23-10-19 07:08본문
9장 자비慈悲 111) 자비 1 - 고락의 뿌리 (1)
불교를 두 단어로 줄여 보라고 하면 ‘지혜智慧’와 ‘자비慈悲’가 될 것이다. 자비는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상대에게 잘해 주는 것이다. 잘해 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불교가 자비의 종교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일체중생을 차별 없이 사랑할 수 있는가?” 부모를 토막 살인한 대학생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이간질을 일삼고 교묘하게 나를 괴롭히는 사악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만나면 자비는 어려워진다.
내면으로부터 자비가 우러나오려면, 먼저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또는 연민의 정이 있어야 한다. 연민심은 상대의 슬픔에 공감하는 데서 나오고, 상대의 슬픔에 공감하려면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고 억울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자비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다 보면, 마침내 불교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 苦를 만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때, 저절로 자비심이 솟아날 수가 있다.
세상에 고통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안다. 늙음, 병, 죽음과 함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고통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는 헤어져야 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한다. 설사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 같이 지내다 보면 무덤덤해지고 다른 자극을 향해서 방황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은 괴롭게 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세상에는 즐길 만한 것이 너무도 많다. 석양과 가을은 쓸쓸하지만 다시 해가 뜨고 봄이 온다. 식물의 꽃뿐만 아니라 사람의 육체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꽃들이 갖가지 교태를 지으며 유혹한다. 새로운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만약 어떤 이가 황금으로 이루어진 극락을 들먹이면서, 지상과 천상 사이에 어느 곳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음에 좋고 나쁜 것을 따지지 말라.
좋은 것에서부터 슬픔이 생기고 근심이 생기고 속박이 생긴다. ”
< 법구경 >
[ 고사古寺 1 ] / 조지훈
목어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바닷가의 황혼이너무좋읍니다 . 아뇩다라삼약삼보리. 시대신주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즉설주왈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모지사바햐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금아 선생님께
황금찬
금아 선생님
시는 꽃이고 산문은 잎이지.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씀
꽃이 고와야지 잎이 고운 법은 없지.
그러나 잎이 고우면 꽃도 고운 법이지.
...
피천득 시집.생명.그아시선.피천득 인연.
선생님 저는 새벽별을 보듯이 이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금아 선생님
먼 나라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있답니다.
선생님 그 나라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