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제 9장 자비慈悲 , 111) 자비 1- 고락의 뿌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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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3회 작성일 23-10-20 07:36본문
9장 자비慈悲 111) 자비 1 - 고락의 뿌리 (2)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괴롭다.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괴롭다. 그러나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루지 못하더라도 언제인가 만날 날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차 있다. 기다리는 일이 아무리 고독하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기다리고 싶어 한다. 어쩌면 즐거움을 기다리는 괴로움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한편으로는 이 세상을 고해로 규정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반고반락 半苦半樂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고통과 즐거움이 5대5의 비율로 있다는 것이다. 헌데 말이다. 저 반절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느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씨앗과 새싹과 꽃과 열매가 있다고 치자. 열매와 씨앗은 같은 것이지만 배열하기 위해서 다른 이름을 붙여 본다. 씨앗, 꽃, 열매 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 단계의 것이 부서져야 한다. 씨앗이 썩어야 새싹이 나오고, 꽃이 시들어야 열매가 나온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그 이전 것의 시체를 밟고 나온다. 즐거움은 고통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행복감이 들 때를 말하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남녀 간의 정신적 육체적 교접에서 얻어지는 쾌락을 댈 것이다. 그런데 교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부수고 짓밟고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닌가. 또 신생아를 열매라고 쳐보자. 그 껍데기는 고통을 겪고 망가지게 되어 있다. 반고반락이라고 하더라도, 그 반락은 궁극적으로 고통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말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사물이 생겨나면 다할 때가 있고
흥하면 쇠하게 마련, 만물이 모두 이와같이 무상하다 ”
< 법구경 >
[ 진신사리 ] / 홍사성
평생 쪽방에서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는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 기능 서약서를 남겼습니다
[ 몽골견문록 ] / 홍사성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보다
끝없이 불어오는 들풀을 보다
끝없이 흔들리는 들풀을 보다
끝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다
끝없이 기다리는 사람을 보다
끝없이 적막한 외로움을 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몽골 수 많은 하늘의 별들 보러 간다고
선배 언니가
다비
문형렬
장작불 들어가도
산 날보다 뜨겁겠나?
강물보다 넓고
바람보다 깊게
불 들어온다
불 들어온다
괜찮다, 괜찮다
산 날마다
불 들어온다
시집ㅡ 너의 이름만으로 행복했었다ㅡ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다비 ㅡ 문형렬 시인을 저 여직 몰랐다니 창피합니다.
귀한 시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애별이고 모든 원한은 인욕하는것이 최고의 부처님 행이라고 합니다 . 섬의하늘새 이 조화롭습니다 저보라 저밝은 핑크색 꽃들도 몇날을 즐기다 내년을 꿈꾸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인욕은 뜻대로 할 수 없으니 최고의 행이라 하겠습니다.
핑크색 연산홍 내년에는 더 수승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겠지요.
안면암 바닷새들은 다른 곳의 새들보다 여유롭고 평화스러워 보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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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