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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제 9장 자비慈悲 , 111) 자비 Ⅲ - 슬픔과 연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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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5회 작성일 23-10-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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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자비慈悲 111) 자비 Ⅲ - 슬픔과 연민 (1)

 

자비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모든 중생이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한 슬픔과 연민이다.

독일 적가 안톤 슈낙의 산문 가운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 있다. 작가는, 혼자서 울고 있는 아이, “사랑한다.”는 말이 쓰여진 퇴락한 고궁의 흙담 벽, 자식의 철없는 움직임을 보고 아픈 마음을 적은 죽은 아버지의 빛바랜 편지, 거만하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옛 친구와 악수하는 출세인,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 어릴 적 단짝 친구의 무덤 앞에 있는 묘비명, 가난한 노파의 눈물 등을 생각하며 슬퍼한다.

 

작가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동물원의 우리 안에 갇혀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마리 범의 모습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언제 보아도 철책가를 왔다갔다하는 그 동물의 번쩍이는 눈, 무서운 분노, 괴로움에 찬 포효, 앞 발에 서린 끝없는 절망감, 미친 듯한 순환,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 없이 슬프게 한다.”

아 ··· 그래, 우리 모두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저 범과 같다. 세상은 철창살로 꽉 차 있다. 출세한 권력자나 스타들을 둘러싼 경호원과 팬과 기자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일시에 무너져 내릴 명예, 잠시라도 눈길을 떼어 놓지 않고 살펴야만 지켜지는 재산,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대하거나 끝없는 사랑을 지속적으로 맹세하지 않으면 언제 발길을 돌려버릴지 모를 연애 파트너, 외로움과 심심함을 잊게 해 주겠다면서 마약처럼 우리를 붙잡아 두는 텔레비전, 사채나 은행의 대출금, 언제 부도를 낼지 모를 크고 작은 공장, 윤리도덕과 관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철창살이 있다.

 

『법화경』「법사공덕품」은 안톤 슈낙이 태어나기 수천 년 전부터 세상의 슬픔을 낱낱이 조망했다. 많은 수의 눈, 귀, 토, 혀, 몸, 뜻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생각한다. 귀로 듣는 소리를 예로 보자. 가장 높은 하늘로부터 가장 낮은 지옥까지 세상에 있는 소리를 남김없이 듣는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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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길지라도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이는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물맛을 알 듯이. ”

                                                                            < 법구경 >

[    진부령 종산제    ]    /    이종우

 
봄비처럼

사랑하는 이는 쉽게 떠나고


가을 서리처럼

새로운 이는 익숙해지기 어렵다지만


길이 끝나고

길이 시작되는

 
당신과 나를 기억하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남산 둘레길 걷기
동국대 명상 체험 부스
참여하신분들  소나무 숲에서 맨발 체험
좋았다고
대학생.중.고생.일반인
어제 일요일인데 많은  분들의 체험
불교티비서  안내 방송
마스크해서 예뻐 보였던 비구니스님
어제 마스크 벗은 모습
 딴 부스에서 비구니 스님
망설이는  젊은 보살 보고
절에 가면 스님 안 계십니다
지금 얘기하시라고
재미있는 모습
공부하시는  많은 비구니스님들
어떤분은 모든게 다 명상이네...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육근과육 경의  알아차림  을  항상  깨어있는    수행!    .....그날우리는  뚝배기 된장을남김없이  서로싹싹  맛있게  따뜻한  방바닥의온기와  서로  알뜰이  챙김이  행복했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부처님진 리 말씀  말씀대로  수행  하면  행복만  쌓이는 삶 입니다  .  모두모두  복많이  받으세요,  선재    선재라  합장      사우디나라는  국민들도유학도 무료로  보내준다고  우리애들유학때 그나라학생들을  부러워하던데  티비에  대통령  과 상부중역 장관님들협약 체결모습이  21조의  약속의  모습이 나옵니다  . 세상에  전쟁없이 사는  상생하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